열린우리당이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을 서울시장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우리당은 서울시장 선거의 향방이 5.31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강 전 장관에 대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지원의 방식은 전적으로 강 전 장관의 뜻에 따를 방침이다. 강 전 장관의인기가 당 지지율을 앞서고 있는 만큼 지나친 당 색깔 강요로 인해 빚어질 수도 있는 지지율 깎아먹기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강 전 장관도 당과 인위적으로 거리를 둘 생각은 없지만, 기성 정치인과는 다른방식으로 선거전을 펼칠 계획이기 때문에 당의 도움을 크게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의 선대본부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영춘(金榮春) 의원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강 전 장관은 통상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즐거움과 행복추구의 가치를 선거에서 보여주고 싶어한다"며 "선거를 한판의 잔치로 치러내, 선거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데도 일조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강 전 장관은 특히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은 "살아온 것을 다 던지고, 중요시 하는 자유를 던지고 싫어하는 정치에 들어갔다"며 "내가 인기가 있는 것이 기성 정치인과 다른 모습이고, '쿨'하고소신을 견지했기 때문이라면 그 기조에서 선거운동을 치러야 한다"고 주변에 말했다고 한다.
강 전 장관측은 특히 서울시장 선거가 박빙의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춘 의원은 "경계없는 선거와 마음을 모아내는 선거로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유권자들을 투표하게끔 하는 요인을 만들어야 강 전 장관이 이기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당은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를 구성할 때도 강 전 장관의 구상을최대한 받아들일 계획이다. 강 전 장관은 3주전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이후 자신의 스타일대로 선거를 치르는데 도움이 될만한 당 인사들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본부장으로 거론되는 김영춘 의원에겐 보름전 직접 "도와달라"고 연락했다는 후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강 전 장관이 자신의 방식대로 선거를 치를 계획이기 때문에선대위 구성에서도 당의 색채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 전 장관은 선거전이 시작될 경우 회원수가 7천 명에 달하는 자신의 팬클럽 '강사모'에 상당한 역할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당은 대변인 등 공보책임자는 가능한 한 정무적 판단을 할 수 있는당내 인사를 추천할 계획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우리당은 강 전 장관이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될 경우 선대위에 여성 공동대변인단을 두는 방안이나 오영식(吳泳食) 의원 등 재선급 의원을 대변인으로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강 전 장관 개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더라도, 당 차원에선 조직을최대한 활용해 강 전 장관을 지원할 것"이라며 "서울의 지역구 의원들은 각자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전 장관이 출마를 결심한 데에는 평소 알고 지내던 문인들의 권유가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는 후문이다.
강 전 장관측은 "강 전 장관은 출마를 결심하기 전 '정치를 하게 되면 실존적인죽음을 맞게 된다'는 생각을 해왔고, 변호사들도 '승산도 낮기 때문에 나가지 말라' 고 권유했다"며 "그러나 문인들이 '역사의 부름이라고 생각하고, 십자가 지는 기분으로 가야 한다'고 권유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강 전 장관은 다음달 5일 공식 출마선언에 앞서 성당에 가는 것을 제외하곤,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출마준비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성추행 호소하자 2차 가해, 조국은 침묵"…강미정, 혁신당 탈당
7년 만에 악수 나눈 우원식·김정은…李대통령, 禹 통해 전한 메시지는?
우원식 "김정은과 악수한 것 자체가 성과"…방중일정 자평
[단독] "TK통합신공항 사업명 바꾸자"…TK 정치권서 목소리
고개 숙인 조국혁신당 "성비위 재발 막겠다…피해회복 끝까지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