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수님은 '주4일 근무중'…학생들 불만 '고조'

교수님들은 '주사파'(주4일 근무파)

경산권 한 대학 김모 교수는 목요일 오후 4시 수업이 끝나자 마자 부리나케 연구실을 떠난다. 목요일 오후 4시면 수업이 끝나고 월요일 수업도 오후여서 사실상 '주 3.5일 근무'를 하는 셈이다.

이 대학 김모(여·21)씨는 "목요일 오후면 연구실에서 교수님 얼굴 보기가 힘들다."며 "교수님들이 수업이 없는 시각에 강의준비나 연구를 한다지만 연구실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개인상담할 시간조차 없다."고 투덜댔다.

지역 대학의 금요일 전공 수업비율이 학과별로 전체 5~15%선, 다른 요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아 교수들의 근무시스템이 사실상 '주4일 근무제'가 되고 있다.

이번 학기 전공수업의 경우 대구대는 경제학과가 20개 강좌 60시간 가운데 금요일 수업은 아예 없고 토목공학과, 경찰행정학과, 부동산학과, 식품공학부 등 주 5일 가운데 금요일 수업비율이 5~10%에 불과한 학과가 20개 학과가 넘었다. 계명대도 경영학과 46개 강좌 가운데 금요일은 1개도 없고 환경과학과, 통상학과, 경영정보학과 등 금요일 수업비율이 10%에 못미치는 학과가 20여개 학과에 이르렀다.

경북대 임학과, 식품영양학과, 영남대 생물학과, 토목공학전공 등 금요일 전공 수업비율이 10%에도 못미치기는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금요일 전공수업도 실습이나 외부강사가 맡는 경우도 많아 교수들이 마음만 먹으면 주 3.5일 근무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때문에 학생들은 교수들이 나머지 시간에 강의 준비와 대외활동, 연구에 투자한다지만 연구실을 비우면서 학생 진로상담과 학습지도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대해 각 대학 수업팀 관계자들은 "학회나, 각종 행사 등 외부요인으로 금요일 전공수업이 적은 것은 사실이고 교수들도 금요일 수업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의도적으로 금요일 수업을 적게 배치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제기하는 불만은 교수 개인의 지도소홀 문제라는 것.

각 대학들은 학과별로 강의 개설 신청을 받아 본부에서 강의시간 배정 프로그램과 강의시각 배치기준에 따라 강좌 시각과 요일을 배정하고 있다. 또 교육인적자원부의 부전공, 복수전공 등을 활성화하기 위한 필수 전공 최소원칙도 금요일 수업을 줄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대학 수업담당자들은 말한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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