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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주·경산시장 공천 '시간 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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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23개 시·군의 한나라당 지방선거 후보 윤곽이 경선, 심사 등을 통해 드러나고 있지만 경주와 경산시장 후보 윤곽만큼은 안개 속이다. 속사정은 무엇일까?

◆경주시장

한나라당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이기도 한 지역의 정종복 의원은 공천신청자 4명(김백기, 백상승, 최윤섭, 황진홍)을 대상으로 정밀 여론조사를 수차례 벌여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왜 여론조사를 계속 벌일까?

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백 시장의 경우 '방폐장 공로'로 경주시민들로부터 타 후보보다 크게 앞선 지지를 받고 있지만 정 의원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 정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공천하지 않은 백 시장에게 공천을 주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으로 정가에선 보고 있다. 정 의원도 간접적으로 이같은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특히 초선인 정 의원은 재선 기반을 다져야 하고, 이를 위해선 백 시장보다는 '새 인물'이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는 것.

그래서 새 인물을 내세워 반전을 노렸지만 아직 여의치 못하다는 분석이다. 당 공천심사가 시작된 뒤 실시된 새 인물 대 백 시장 간 여러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새 인물이 백 시장과의 격차를 좀체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것.

정 의원이 향후 수차례의 정밀 여론조사 후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이 때문으로 지역 정가는 보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정 의원이 정밀 여론조사를 택한 것은 공천심사 막바지까지 시간을 벌어 새 인물의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새 인물 대 백 시장의 지지 차가 10~15%포인트 이내로 좁혀지면 새 인물을 공천한다. 이 경우 백 시장이 무소속으로 나와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이야기가 정 의원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경산시장

공천심사위원이기도 한 이 지역의 최경환 의원은 경산시장 후보를 어떻게 뽑을 것인지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그만큼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서일까? 지역 정가의 분석은 '노'. 하지만 "물밑은 숨가쁘다"고 했다. 정가에선 경산시장 후보 경쟁은 최병국 현 시장과 서정환 전 건강관리공단 상임감사의 대결로 보고 있다.

언론 등 주요 여론조사에선 최 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서 전 감사는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시장에 출마, 낙선한 뒤 이달 초 당에 재입당해 본격 선거전에 나섰지만 아직 최 시장을 추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 최 시장이 공천에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산 정가 '공기'는 그렇지 않다. 서 전 감사 공천유력설이 파다하며, 본인도 스스로 명함에 이번 선거 한나라당 기호인 2번을 새겨 다닐 정도라는 것.

그러면 최 의원의 생각은? 최 의원은 평소 "누가 되든 경쟁에서 이기는 자가 시장"이라고 했다. 역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무소속인 서 전 감사를 재입당시킨 사람이 바로 최 의원이기 때문이다. 물론 최 의원은 "최 시장과 같은 출발선에 세우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기는 했다.

최 의원이 아직 공천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서 전 감사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간벌기'라는 분석도 지역에서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최 시장과 최 의원 간의 관계도 좋지 않다는 것. 최 의원은 이를 "최 시장이 당원 등 주변 사람들과 원만하지 못하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최 의원이 왜 지금껏 입을 닫고 있는지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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