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대들보' 박태환(17.경기고)이 2006 세계쇼트코스수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달성했다.
박태환은 7일 중국 상하이 치종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 셋째날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0초43에 물살을 헤쳐 세계 최강 유리 프릴루코프(3분38초08, 러시아)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
한국 수영이 쇼트코스(25m)와 정규코스(50m)를 막론하고 각국 최고 선수들이 총출동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남자 400m 금메달에 빛나는 박태환은 이로써 한국 수영 80년사에 큰 획을 그으며 단숨에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게 됐다.
특히 남자 자유형 400m는 중장거리 수영의 1인자 그랜트 해켓(호주) 정도가 불참했을 뿐 세계 10위권 선수들이 다수 출격, 내년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나 2008 베이징올림픽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박태환의 메달은 의미가 매우크다 .
박태환은 이날 350m 지점까지 3위를 달렸으나 마지막 50m를 남겨놓고 무섭게 스퍼트, 이탈리아의 베테랑 마시밀리아노 로솔리노(3분41초04)를 0.39초 차로 제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쇼트코스 세계랭킹 13위인 박태환이 세계 4위 로솔리노를 꺾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예선을 1위로 통과했던 박태환의 라이벌 장린(중국)은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200m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중반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3분43초57에 그쳐 고개를 숙였다.
세계선수권대회 계영 사상 처음으로 결승 진출의 큰일을 해낸 여자 혼계영 400m 팀은 4분06초33의 기록으로 8위를 차지했다.
심민지(배영)-백수연(평영)-최혜라(접영)-이겨라(자유형)가 차례로 나선 한국은 1번 영자 심민지가 7위로 바통을 넘겼지만 뒤로 갈수록 기운이 떨어지며 세계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한편 쇼트코스세계선수권은 50m 규정 길이의 절반인 25m 수영장에서 실력을 겨루는 대회로 한국은 8회째를 맞는 이번이 첫 출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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