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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됐다고 좋아했는데…첫 조업서 피랍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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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호 선장 최성식씨 고향 울진 표정

"제발, 무사히 돌아와야 할 텐데……사흘째 협상에도 큰 진전이 없다니, 그저 간절히 기도할 뿐입니다."

소말리아 무장 괴한들에게 피랍된 동원수산 소속 제628 동원호 선장 최성식(39)씨의 부모 최내수(70· 울진 근남면) ,장춘란(64)씨.

지난 4일 밤 부산에 살고 있는 최 선장의 부인인 큰며느리 조미선(37)씨로부터 아들의 피랍 소식을 전해들은 최씨 노부부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씨는 피랍 사흘째인데도 협상에 진전이 없어 억류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마침내 몸져 눕고 말았다. 피랍된 최 선장은 이들 노부부 사이의 3남 2녀 중 장남.

고향에서 중학교를 마친 최 선장은 어릴 적 꿈인 마도로스가 되기 위해 포항에 있는 한 수산고등학교로 진학했고 졸업과 동시에 배를 탔다. 이번 출항은 20여년간 선원생활을 거친 최씨가 선장이 된 후 가진 첫 조업이었다.

어머니 장씨는 "선장이 됐다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요. 며느리,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과 세 살 된 아들, 그리고 우리 부부까지 앞으로 잘 모실테니 아무 걱정 말라고 했는데…, 마른하늘에 웬 날 벼락인지 모르겠다"며 괴로워 했다.

"처남도 처남이지만 노부부의 건강이 걱정입니다. 며칠째 식사도 안하고 밤새 뜬 눈으로 지새우다 시피 하니……정말 피를 말릴 일입니다."

인근 마을인 울진에 살고 있는 막내 사위 장모(39)씨도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래도 몸은 무사하다니 조금은 안심이잖아. 조금 더 기다려 보자고. 정부에서도 회사측에서도 석방을 위해 백방으로 힘을 쓰고 있다고 하니 곧 좋은 소식이 들려 올 거야. 모두들 조금만 참아 보자고……"

애써 태연한 척 하던 최씨도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최씨 부부는 아들이 살아돌아 올때까지 끝내 사진 촬영을 거부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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