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로만 알았던 막내 아들이 북한에 살아있다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사망)의 남편으로 확인된 김영남(납치 당시16세)씨의 어머니 최계월(82.전북 전주시)씨는 "30여년간 아들을 잃고 살아가며 맺혔던 한이 이제야 조금 풀리는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영남씨는 고등학교 때인 1978년 8월 전북 군산시 선유도해수욕장에서 북한 공작원에 납치돼 대남공작원 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은 메구미의 남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월16일 어머니 최씨를 비롯한 가족들의 DNA 를 채취해갔었다.
어머니 최씨는 당시 아들을 찾으려고 온 섬을 헤매고 다녔으나 결국 찾지 못했으며 그 뒤 물에 빠져 죽은 줄로만 알고 해마다 제사까지 지내왔다고 전했다.
최씨는 "십수년이 지난 뒤에야 아들이 납북돼 북한에서 장가도 가고 자식도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어 애만 태웠었다"며 "아들이 살아있다니 죽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씨는 "아들이 북한에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며 "납북 사실이 확인된 만큼 한국측 납북자가족모임과 상의해 송환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정부가 남북 관계 경색을 우려해 그동안 납북자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것이 사실 아니냐"며 "죽기 전에 아들을 만날 수 있도록 이번에는 적극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메구미와 김철준의 딸 김혜경씨에 대해서도 "아들의 딸인 만큼 내 손녀가 아니냐"며 "아들과 함께 만나보고 싶다"고 답했다.
최씨는 "아들은 어려서부터 성격이 명랑하고 활발해 귀여움을 독차지해왔다"며"30여년의 세월 속에서 어떻게 변해 있을지 너무 궁금하고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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