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계절이다. 당장 가족들과 함께 도시락을 싸 들고 어디론가 나가고 싶지만, 황사가 골치다. 이런 날씨에 무작정 나갔다가는 '콜록콜록'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이럴 때 온 가족이 가슴 훈훈한 영화 한 편 보는 게 어떨까. 즐거운 웃음은 가슴 속에 쌓인 먼지를 배출해 주고, 감동의 눈물은 건조해진 안구를 촉촉히 적셔줄 수 있다. ◇ 빨간모자의 진실 지난 6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빨간 모자의 진실'이 먼저 눈길을 끈다. '빨간 모자…'는 감동보다는 재미를 추구했다. 코미디 영화의 페럴리 형제, SF 장르의 워쇼스키 형제에 비견되는 에드워즈 형제는 중세 유럽의 구전 동화로 샤를 페로, 그림형제 등에 의해 이어져왔던 '빨간 모자' 이야기를 독특한 창의력으로 재탄생시켰다. 막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는 여느 영화에 못지 않을 정도. 애니메이션에도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음을 확실히 보여줬다. 여기에 강혜정 김수미 임하룡 노홍철의 더빙이 더해져 '금상첨화'다. 도저히 외화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런 대사와 개성 있는 목소리 연기는 영화에 대한 몰입을 한결 자연스럽게 만들어준다. ◇ 드리머 반면, 13일 개봉되는 '드리머'는 벅찬 감동으로 충만한 영화다. '아이앰 샘', '맨 온 파이어' 등에서 아역 이상의 원숙한 연기를 선보였던 다코타 패닝은 노장 커트 러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엘리자베스 슈 등과 함께 감동의 스토리를 선사해 준다. '불가능,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한 CF 속 카피처럼 재기불능으로 낙인 찍힌 말과 다시는 경주마를 탈 수 없을 것 같았던 멕시칸 매놀린, 한때는 날리는 목장주 집안이었지만 완전히 쇠락한 크레인 일가 등이 펼치는 성공신화는 '너무도 뻔한 스토리'이지만, 감동할 수 밖에 없는 흡인력을 갗추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 그 감동은 배가 된다. ◇ 마이 캡틴 김대출 '마이 캡틴 김대출'(20일 개봉), '맨발의 기봉이'(27일 개봉) 등 한국영화도 주목할 만하다. '…김대출'은 사라진 보물의 행방을 찾던 희대의 도굴꾼 김대출이 순박한 시골 아이들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변화와 휴먼 스토리를 그리는 영화로 아역 연기자들의 연기가 당차다. ◇ 맨발의 기봉이 '…기봉이'는 TV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이미 여러 차례 방송됐던 지체 장애우 마라토너 엄기봉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 어느덧 친숙한 이미지의 배우가 된 신현준의 파격적인 변신과 함께 한국영화 최고의 감초 김수미가 펼치는 농익은 연기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준비를 마쳤다. 이 밖에 지난달 미국에서 개봉 첫 주 무려 705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며 올해 미국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된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2'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와일드'(이상 20일 개봉)도 아이들이 즐거워 할 영화로 손색이 없다. <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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