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안 연쇄살인범 "카드 대출위해 범행"

천안 20대여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명모(34) 씨는 피해여성의 신용카드로 대출을 받으려고 범행을 저질렀으며 처음부터 살해할목적으로 흉기를 준비해 같은 날 두 여성을 모두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을 수사중인 충남 천안경찰서는 17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재 명씨는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공범이 있는지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밝혔다.

◇ 범행동기 및 수법 = 용의자 명씨는 신용카드를 빼앗아 금품을 가로채려고 범행을 저질렀으며 특히 범행과정에서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치밀한 준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강간 등 전과 4범인 명씨는 1999년 유흥업소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6년복역한 뒤 지난해 출소했으며 그 이전에도 대출관련 동종전과가 있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조사결과 명씨는 경기 시흥의 한 고시원에 살며 일정한 수입이 없었던 명씨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명씨는 범행을 위해 대포폰과 렌터카를 준비했으며 특히 구로와수원, 시흥 등 장소를 이동해가며 통화를 하고 렌터카도 부평에서 빌리는 등 경찰수사를 피하려고 여러 장소를 이동해왔다. 명씨는 또 구인광고 문의과정에서 생활정보지측이 "광고주의 유선전화번호를 기입해달라"고 요청하자 천안지역의 전화번호를 허위로 댔으나 이 번호가 천안시청의한 구내번호와 일치해 경찰수사에 혼선이 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명씨는 천안에 내려오자마자 흉기와 석유 등을 준비해 처음부터 피해여성을 살해할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특히 P씨가 보는 앞에서 S씨를 살해했으며 P씨를 살해한 뒤에는 자신이 성폭행한 흔적이 남지 않도록 유전자 감식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사체에 불을 지르는잔인함도 보였다.

◇ 수사방향 = 명씨는 현재 자신의 단독범행이라고 진술하고 있으나 경찰은 또다른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명씨는 전날까지만 해도 자신은 최모씨라는 공범에게 대포폰만 건넸을 뿐 범행과 관련없다고 주장했으나 경찰 조사결과 최모씨라는 인물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드러났다.

하지만 명씨가 진술한 범행과정을 살펴볼 때 단독범행이라고 믿기에는 석연치않는 부분이 적지 않은 만큼 공범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경찰의 시각이다.

명씨는 또 지난 12일 이와 유사한 수법으로 인천에서 생활광고지에 "과외교사를모집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고 찾아온 피해자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치기도 해또다른 범행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검찰과 협의를 거쳐 명씨를 천안서로 압송한 뒤 정확한 범행경위에 대해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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