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 수배중이던 피의자가 경찰서 청사 철거 현장에서 인부로 일하다 한 눈에 그를 알아본 경찰에 붙잡혔다.
새벽 인력시장에서 일자리를 찾던 일용직 근로자 박모(35)씨는 지난 13일 춘천시 효자1동 춘천경찰서 구 청사 철거 작업 인부로 경찰서를 찾았다.
마약 복용과 폭력 등으로 이미 수차례에 걸쳐 경찰서를 드나들었던 박씨에게 경찰서는 내 집 앞마당처럼 익숙한 곳이었다.
음주운전, 뺑소니, 폭력 등 3건의 지명수배를 받아오고 있었던 박씨는 대담하게도 경찰서 신 청사 바로 옆 구 청사 철거 현장에서 종일 작업에 임했다.
오후 늦게 일과를 끝내고 동료 인부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유유히 경찰서를 빠져나가던 박씨를 발견한 것은 마침 철거 현장 옆을 지나가던 춘천서 폭력팀 소속 송모 경사.
한 눈에 박씨를 알아본 송 경사는 인부들 틈에 섞여 막 경찰서 입구를 나서던 박씨를 붙잡았고 종일 경찰서 앞마당을 누볐던 이 '간 큰' 지명수배자는 결국 15일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3건이나 지명수배를 받고 있던 자가 무슨 생각으로 제 발로 경찰서 앞마당에 들어와 종일 돌아다녔는지 모르겠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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