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계인' 마르티네스, 개인 통산 200승 달성

미국프로야구에서 위력적인 구위로 맹위를 떨쳐 '외계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페드로 마르티네스(35.뉴욕메츠)가 개인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마르티네스는 18일(한국시간)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대 라이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았으나 3점으로 막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내 투구)로 시즌 3승(무패)째를 올리며 개인 통산 200승 고지에 올랐다.

이로써 마르티네스는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전 휴스턴), '컨트롤의 마법사' 그렉 매덕스(시카고 컵스) 좌완 톰 글래빈(뉴욕메츠), 랜디 존슨(뉴욕 양키스) 등에 이어 현역 선수로는 9번째로 200승을 올린 투수가 됐다.

메츠는 마르티네스의 호투를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 30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2패)을 돌파했다.

마르티네스는 1회 앤드루 존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선취점을 내주며 어렵게 출발했다. 3회에는 마커스 자일스와 라이언 랭거한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다시 실점한 그는 6회에는 존스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는 등 고전했다.

하지만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메츠 타선은 1-2로 뒤지던 3회 카를로스 델가도가 우중간 투런포로 역전을 시켰고 4회에도 1점을 보태는 등 마르티네스에게 4점을 벌어주며 200승을 지원했다. 메츠의 4-3 승.

1992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마르티네스는 이듬해 10승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94년 몬트리올로 트레이드된 뒤 전성기를 누렸고 1997년에는 17승8패(방어율 1.90)로 생애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1998년 보스턴으로 이적한 그는 1999년과 2000년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며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개인 최다승은 1999년 올린 23승. 최저 방어율은 2000년 기록한 1.74다.

지난해까지 현역에서 활약 중인 투수 가운데 통산 방어율 1위(2.72)를 질주한 마르티네스는 150Km를 넘나드는 광속구에 뱀처럼 꿈틀거리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그는 역대 메이저리그를 거쳐간 라틴계 투수 가운데 데니스 마르티네스(니카라과.245승), 후안 마리찰(도미니카공화국.243승), 루이스 티안트(쿠바.223승)에 이어 통산 다승 4위를 마크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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