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정규직 교수채용 늘어…'여풍'도 심화

대학교수 채용에서 신분 보장이 미약한 비정년트랙(non-tenure track) 임용 사례와 여성 교수 비율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신문은 2006년 상반기 신임교수 임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국 162개 4년제대학에서 채용한 2천303명의 교수 중 최소한 5백38명(23.7%)이 재임용심사 등에 대한 보장이 없는 계약직 비정년트랙으로 임용됐다.

이런 비정년트랙 임용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의 14.9%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상당수 대학이 비정년트랙 임용 규모를 따로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실제 비율은 이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교수신문은 설명했다.

특히 청주대는 신규 채용 42명 중 38명을 비정년트랙으로 뽑았고, 신라대(37명), 동신대(36명), 홍익대(34명), 배재대(32명), 건양대(26명), 국민대(25명), 서울여대(22명), 숭실대(21명), 경일대(20명) 등도 비정년트랙 교원을 많이 뽑았다.

이에 대해 교수신문은 "교수 사회의 비정규직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올해 상반기 채용된 교수 중 여성은 5백92명(25.7%)로, 전체 채용교수 중 처음으로 4분의 1선을 넘었다.

신임 여교수 비율은 1998년 12.8%, 1999년 15.3%, 2002년 17.6% 등으로 꾸준히증가해 왔으며 2년 전 채용교수 중 20%를 돌파했다.

그러나 신임 여교수 중 비정년트랙 임용 비율이 31.6%에 달해 남성(20.5%)에 비해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정미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원은 "교수 노동시장에 비정규직이 확대되면서 오랫동안 일자리를 못 찾고 있던 여성 인력이 비정년트랙에 몰리고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여성 교원이 느는 것은 '여성의 비정규직화'에 불과하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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