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 기차역에서 10대 소년이 MP3 플레이어를빼앗으려는 강도에게 저항하다 살해당한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브뤼셀 시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8만여명의 시민들은 휴일인 23일 이번 사건에 항의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시민들은 브뤼셀 거리 곳곳에서 침묵 행진을 벌이며 희생자에 대한 추모 및신변안전 걱정이 없던 곳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데 대해 항의의 뜻을 표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사건 발생후 2명의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 화면을 공개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 베르호프슈타트 총리는 "이번 시위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나 자신도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앞으로 청소년 범죄 대책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숨진 조 반 홀스베크의 아버지는 이번 시위를 비정치적이고 침묵 행진 방식으로진행해 줄 것을 요구했다. 행진의 출발지이자 사건 발생지인 브뤼셀 중앙역에는 홀스베크의 명복을 비는수백송이의 꽃이 놓여져 있었다. 여러 보이스카우트 단체들에 의해 마련된 이날 시위 행사에는 준비 기간이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상당한 인원이 참가했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많았다.
경찰은 8만여명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96년 어린이를 납치, 살해한 소아애호증(小兒愛好症) 정신질환자에 대한 경찰의 수사 방식에 반발해전국에서 30만여명이 시위를 벌인 이후 최대 숫자이다.
브뤼셀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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