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는 처음으로 출전한 1994년 월드컵대회에서 멋지게 2라운드에 진출했지만 1998년과 2002년 대회에서는 1무5패로 지지부진했다. 특히, 2002년 대회 조별리그에서 독일에게 0대8로 대패한 경기는 큰 후유증을 낳았다.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골키퍼 모하메드 알 데예와 '사막의 여우' 사미 알 자베르의 충격은 특히 더했고 자베르는 그 후 2년간 대표팀을 떠나야만 했다.
절치부심한 끝에 월드컵무대에 다시 나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당시의 멤버였던 알 데예와 알 자베르와 함께 신예 골키퍼 자이드 마브룩, 자베르의 뒤를 이을 야세르 알 카타니 등이 나선다. 이 중 알 카타니(24)는 사우디아라비아내에서 한국의 박주영처럼 국민적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떠오르는 신예 스타. 카타니는 자국 리그인 알 힐랄로 이적하면서 이적료 100억 원을 기록, 사우디아라비아 선수 중 가장 비싼 몸값을 받음으로써 이같은 사실을 증명했다.
알 카타니는 2003년 12월에 열렸던 걸프컵대회에서 3골을 넣으며 주목받은 뒤 2004년 중국 아시안컵 대회에서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자리를 잡았다. 이 대회에서 사우디는 충격적으로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알 카타니는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2골을 넣는 등 고군분투했다.
이번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자신보다 10살이나 많은 알 자베르와 투 톱으로 나선 카타니는 한국과의 홈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유도, 직접 득점으로 연결하는 등 본선 진출에 수훈을 세웠다. 주로 중앙에서 움직이며 동물적인 골 감각을 빛내는 알 자베르에 비해 카타니는 좌우 측면을 부지런히 오가며 도움을 주거나 공격의 활로를 찾는데 열심이다.
두 번의 월드컵무대에서 체면을 구긴 사우디 아라비아는 알 카타니의 활약에 기대어 자존심을 회복하길 바라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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