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선발진들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의 제1선발 배영수에 이어 제2선발 하리칼라가 27일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하리칼라는 이날 대구시민야구장에서 펼쳐진 LG와의 3차전에 시즌 4번째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안타(홈런 1개)를 내주며 3실점(2자책)했으나 팀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사구 없이 삼진 4개를 잡아낸 하리칼라는 시즌 1승1패, 방어율은 2.88을 기록했다.
이로써 개막 후 선발 무승에 시달렸던 삼성은 가장 먼저 1승을 올렸던 제3선발 임동규를 포함, 선발진 3명이 본격적인 승수쌓기 궤도에 올랐다.
하리칼라는 역대 용병 가운데 최고의 모범생으로 꼽힌다. 하리칼라는 훈련 시간 외에는 항상 책을 끼고 산다. 야구장 더그아웃, 이동 버스, 나무 그늘 등 하리칼라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는다. 서른다섯 살이지만 앞머리가 거의 없어 마음씨좋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보이는 하리칼라는 지난해 시즌 중반 영입된 후 한국시리즈에서 제1선발의 중책을 맡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올해도 성실성을 앞세워 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날 삼성은 12경기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LG를 5대3으로 제압했다. 승리를 이끈 주역은 노장 진갑용(32)과 양준혁(37)이었다. 진갑용은 2대3으로 뒤진 6회 2사 후 상대 투수 김민기의 6구 커브를 통타, 좌중월 동점 솔로홈런(비거리 115m)을 터뜨려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삼성은 11일 현대전에서 양준혁과 진갑용이 홈런을 친 후 16일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연일 불방망이를 가동하고 있는 양준혁은 6회 3대3에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자신을 잡기 위해 구원나온 왼손투수 유택현으로부터 우월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삼성은 권오준-오상민-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황금 계투진을 가동해 승리를 지켰다. 특급 마무리 오승환은 1⅔이닝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무안타로 막아 7세이브째를 올리며 구원 단독 1위로 나섰다. 삼성은 2위로 올라섰다.
SK는 광주 원정경기에서 선발 김원형의 호투속에 정경배와 캘빈 피커링의 홈런포를 앞세워 6대1로 승리했다. 선두 SK는 가장 먼저 10승(5패) 고지에 올랐다. 잠실에서는 이혜천을 선발투수로 기용한 두산이 롯데를 2대1로 눌러 3연승을 거뒀고 손승락과 박준수가 이어던진 현대는 한화에 2대0으로 합작 완봉승을 기록했다. 이혜천은 27세1개월15일의 나이로 투수 최연소 5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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