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큼 시어른 사랑을 듬뿍 받고 사는 며느리가 세상에 또 있을까요?
아버님! 몇 년 전 저희 집에 올라오셨을 때 현관에 놓여 있는 낡은 제 신을 보시고는 아무도 모르게 제 손에 돈을 꼭 쥐어 주셨지요. 신 한 켤레 사 신으라며 주신 그 돈을 받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서 나오려던 눈물을 참느라 혼이 났습니다.
몸 약한 거 하나 빼고는 어느 하나 나무랄 것 없다시며 그저 며느리를 내 자식처럼 아껴 주시는 아버님, 어머님! 한달 전 손자를 낳은 며느리를 위해 만세 삼창을 외치시며 기쁨을 표현하셨다지요? 캠코더 살 돈과 함께 황금열쇠를 제 손에 쥐어 주셨을 때 저는 또 울컥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슴 뭉클함. 그렇게 아버님, 어머님은 늘 제게 감동이라는 선물을 주십니다.
명절에 대구 내려갈라치면 "힘든데 뭐 하러 내려 오냐"며 한사코 말리시는 아버님, 어머님!
항상 제 입장이 되어 저의 편안함을 먼저 생각해 주시니 맏며느리가 되어 이렇게 받기만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친정 엄마는 항상 저한테 '복 받은 며느리'라며 '더욱 잘 하고 살라'고 합니다.
어버이날이 다가옵니다. 이번에는 산후 조리한다는 핑계로 못 내려가는 저를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시오. 늘 부족한 맏며느리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시는 아버님, 어머님! 사랑합니다.
부디 건강하게 오래 오래 저희들 곁에 계셔 주세요.
맏며느리 올림
김민아(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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