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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복에 담긴 시골학교 선배들의 '후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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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시골의 작은 학교지만 후배들이 밝고 힘차게 운동장을 뛰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교생이 70여 명에 불과한 상주 모동면 중모초교 학생들에겐 어느해보다도 올해 어린이 날이 기쁘다. 어린이 날을 앞두고 할아버지·할머니·삼촌뻘되는 학교 선배들로부터 체육복을 한벌씩 선물로 받았기 때문이다.

29일 오전 이 학교 교장실에는 후배들에게 전달할 체육복을 마련해 모교를 찾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선배들과 손자·손녀뻘되는 후배들이 마주앉아 다정한 얘기꽃을 피웠다. 선배들은 이날 500여만 원을 들여 재학생 67명과 유치원생 8명, 교직원 17명에게 체육복 한벌씩을 전달했다.

총동창회 문희인(67·24회 졸업) 부회장은 "손주같은 후배 녀석들이 똑같은 체육복을 입고 운동장을 활기차게 뛰어다녀 학교에 활력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이 체육복이 학생들의 단결심과 애교, 애향심을 길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달된 체육복은 학생들 마다 일일이 치수를 재고 이름과 학교 마크를 새겨 넣어 선배들의 지극한 후배사랑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회장 정태호(13) 군은 "작은 시골학교지만 좋은 선생님들과 할아버지, 아빠 같은 선배님들이 있어 자랑스럽다."며 "체육복이 예뻐서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 같다."고 기뻐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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