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을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9일 "북한에 대해 완전히 열어놓고 있다. 언제 어디서 무슨 내용을 얘기해도 좋으니 만나서 얘기해 보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울란바토르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한 뒤 "우리 국민들은 북한 체제의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 어떻든 함께 안정적 토대 위에서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수십 번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한에 대해) 많은 양보를 하려고 한다. 원칙없이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제도적·물질적 지원은 조건없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6월 방북일정과 관련해선 "미국하고 주변 국가들과 여러 가지 관계가 있어 정부가 선뜻 할 수 없는 일도 있는데 김 전 대통령이 길을 잘 열어주면 저도 슬그머니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북한이 실제로 불안해 할 수 있는 여러 사정이 있다. 개성공단을 열었다는 것은 북한이 남침로를 완전 포기한 것이다. 우리도 조금 믿음을 내보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를 끝으로 3박4일간의 몽골방문 일정을 마친 뒤 10일 오전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특별기편으로 두 번째 방문국인 아제르바이잔으로 향했다.
울란바토르에서 서봉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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