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대표 사실상 대권 출마 시사

"대권출마 가능성 열어놨다" 내달 16일 대표사퇴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로 나서겠다는 뜻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박 대표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일 1년6개월전에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당규에 따라 내달 16일 대표직을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퇴시한인 내달 18일이 일요일인 만큼 이틀 앞서 금요일에 그만두기로 한 것.

당.대권분리 준수를 위한 대표직 사퇴는 대선후보 당내경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대표 스스로도 "대선주자로 나서느냐"는 물음에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밝혔다. 대선출마에 대해 "지금 그런 말 할 때가 아니다"며 넘어갔던 과거에 비해서는 크게 진보한 언급이다.

박 대표가 사퇴하면 한나라당은 오는 7월 10일 전후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때까지 '대표 대행'체제로 운영되며, 지방선거후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의 당복귀와 함께 본격적인 대선 분위기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표 대행은 직전 전대 득표순위에 따라 원희룡(元喜龍)→김영선(金映宣)→이강두(李康斗)→이규택(李揆澤) 최고위원 등의 순으로 임명되지만, 7월 최고위원 경선 및 내년 대선후보 경선 출마 희망자는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누가 대표 대행이 될 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7월 전대에서 선출될 '관리형 대표'의 3가지 조건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 개혁을 유지.발전시킬 수 있고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당내경선을 관리할 수 있으며 ▲당의 노선.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인물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천비리와 동영상 파문 등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당 지지도가 떨어지지 않은 데 대해 "정치권이 깨끗해지기 위해 한번은 거쳐야 할 과정인 데다, 당이 비리를 용납하지 않고 엄정한 자정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또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대세론'에 젖어 지지층의 결집도가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대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안주하지 않고 노력하면 국민의 지지를 계속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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