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할로월드컵)조별 전력분석⑥F조-브라질의 16강행 동반자는?

최근 한국을 방문한 거스 히딩크 호주 감독은 독일월드컵 전망과 관련, "호주는 32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우승후보인 브라질 외에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전력이 만만찮아 16강행이 힘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을 위해 일본을 이기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한국의 이웃 국가 일본을 의식한 히딩크의 엄살이다. 다른 모든 감독들처럼 언제나 승리를 갈망하는 히딩크는 브라질과 함께 16강행을 노리고 있으며 그 이상의 성적을 원하고 있을 것이다.

16강 이후의 행보가 궁금한 브라질은 논외의 대상이며 비슷한 전력을 보이고 있는 호주, 일본, 크로아티아가 16강행 티켓을 치열하게 다툴 전망이다. 교과서적인 축구를 구사했던 호주는 잉글랜드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재능많은 선수들이 히딩크의 조련을 거치면서 다양한 전술을 가미, 강하게 변모해왔다. 우세한 체격과 힘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과 수적 우위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며 원 톱의 포스트 플레이에 이은 2선 침투를 활용한다.

해리 키웰과 마크 비두카는 골 결정력이 뛰어나며 키웰과 브렛 에머튼의 측면 공격이 위력적이다. 팀 카힐과 에머튼은 헌신적인 미드필더이며 마르코 브레시아노는 호주의 '진공 청소기'이다. 4-4-2 전형을 주로 구사하나 중앙 수비가 약한 편이어서 스리백 등 전술을 다양화하며 공수 전환이 느린 단점도 드러내고 있다.

3-5-2 전형을 주로 채택하는 일본은 나카타 히데토시와 나카무라 순스케, 이나모토 준이치 등이 이끄는 미드필드가 강하다. 이들의 창의적인 패스와 측면 공격의 스피드, 정교한 크로스, 수비와 미드필더간의 유기적인 플레이 등이 돋보이나 득점력이 떨어지는 것이 고민. 야나기사와 아쓰시, 다카하라 나오히로 등이 스트라이커로 나서는데 파괴력이 미흡하며 신장이 작은 수비진의 공중볼 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약점이다.

크로아티아는 허리 진영에서 대각선으로 이어지는 크로스, 측면 공격보다는 중앙 침투를 선호한다. 한 번에 이어지는 긴 패스를 체격조건이 뛰어난 선수들이 몸싸움과 헤딩 경합을 통해서 따낸 뒤 순식간에 상대 문전을 위협한다. 장신 투 톱 다도 프르소와 이반 클라스니치의 뒤에서 즐라코 크란카르 감독의 아들 니코 크란카르와 다리요 스르나가 공격 지원에 나선다. 주전 대부분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며 공·수가 탄탄하나 노장들이 많고 확실한 스타 플레이어가 없다는 것도 약점이라 할 수 있다.

브라질은 유럽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유럽 강호들의 벽을 뚫고 우승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4강에만 그쳐도 실패로 치부하는 브라질 축구는 호나우두, 호나우디뉴, 카카, 아드리아누 등 화려한 공격 라인을 살리기 위해 4-2-2-2의 독특한 전형을 구사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에메르손, 질베르투 실바와 로베르토 카를로스, 루시우, 주앙, 카푸의 철벽 포백 라인은 그야말로 '드림 팀'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윙백인 카를로스와 카푸의 공격 가담은 일품이지만 이들의 노쇠화로 수비 복귀가 늦어 빈 공간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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