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맞장 vs 나홀로'…도지사 후보 선거전략 '관심'

"한판 붙자"(박명재) vs "난 나대로"(김관용).

5·31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선 박명재 열린우리당 후보의 '맞장 승부'에 김관용 한나라당 후보가 '나홀로, 무관심' 선거 전략으로 나가고 있다.

경북도지사 선거가 여·야 후보 양자 대결구도로 굳어지면서 한 쪽은 시종일관 '한판 붙자.'식 포문을 열고 다른 한쪽은 "상대할 이유가 없다."며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것.

박 후보의 첫 대결 요구는 이달 초 지난 해 LG필립스LCD 공장 파주 결정의 원인 제공자로 김 후보를 지목하면서부터.

박 후보는 언론을 통해 김 후보가 LCD 공장의 파주 결정 과정에서 경북으로 올 공장을 놓쳤다는 이유 등을 한꺼번에 쏟아내면서 김 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현 정부의 정책 오류를 감추고, 진실을 호도하는 일방적인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 상대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김 후보 측의 나홀로 선거 전략에 몸이 단 박 후보는 즉각 '싸우자'는 성명서를 냈고, 17일에는 대구방송 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자신의 실정 회피용으로 무관심·무대응 선거전략을 쓰고 있다며 날을 더욱 세웠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박 후보가 '더티 게임'을 멈추지 않는다며 상대방 흠집내기가 아닌 클린선거, 정책선거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후보는 왜 맞장 승부를 고집하고 있고, 반면 김 후보는 왜 나홀로 선거를 하고 있을까?

지역 정가는 박 후보의 경우 김 후보보다 뒤늦게 선거에 나선데다 중앙에서 주로 행정관료를 해 인물 인지도가 김 후보보다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에 '인파이팅'으로 나가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지역 지지도가 바닥권에 머물러 김 후보와의 양자 대결구도를 형성해서 정면 승부를 벌여야만 지지율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절박한 처지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김 후보는 한나라당 경선을 거치면서 인물 인지도를 상당히 높인데다 지역 텃밭인 한나라당 고정표도 안고 있어 박 후보와 맞대결을 벌이는 자체가 선거 전략에 맞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 또 승리는 따논당상이라는 자체 판단 아래 내심 득표율에 신경을 쓰는 상황에서 박 후보와의 맞대응은 득표율 상승에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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