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빨간불 켜진 한국인의 건강지도

우리나라 성인들의 건강지도에 적신호가 여럿 켜졌다. 30대 이상 남녀 3명 중 1명이 뇌'심장병 위험군(群)에 속하고, 비만자는 갈수록 급증하는 데다, 남녀 모두 음주율이 크게 늘었고, 특히 '고위험 음주자'는 40대 남성 10명 중 4명이 넘는다. 남성 흡연율은 감소하지만 여성 흡연율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또한 30세 이상 남성은 밥 다음으로 소주에서 에너지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1만 2천 가구 실태조사 후 발표한 '2005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다.

이번 국민 건강 성적표는 한마디로 걱정스럽다. 특히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비만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몸짱 열풍'과는 달리 실제로는 30대 이상 비만자가 34.9%나 돼 비만이 국민 건강 최대의 적이 되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이 2001년의 32.7%에서 35.1%, 여성은 27.9%에서 28%로 나타나 남성 비만이 더욱 심각해졌다. 반면 여성의 경우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10대의 16%, 20대의 19%가 영양부족 상태임을 드러냈다.

남녀를 막론한 높은 음주율도 문제다. 월 1회 이상 음주자가 남성 76.4%, 여성 41.4%나 된다. 남녀 모두 2001년의 72.8%, 32.1%보다 높아졌는데 특히 여성의 음주율은 무려 10% 포인트 가까이나 높아졌다. 1주일에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 7잔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자'도 남성은 40.4%, 여성의 경우 소주 5잔 이상 과음자가 8.2%이며, 특히 20대 여성은 15.5%나 되고 있다.

흡연율은 전반적인 금연 추세로 인해 2001년 31.7%에서 28.9%로 감소했다. 특히 남성들은 이 기간 65.4%에서 52.3%로 크게 준 반면 여성은 3.9%에서 5.8%로 오히려 증가 추세다.

이번 조사는 우리 국민이 여전히 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시고, 체중 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음으로써 뇌졸중'심장병 등 심각한 성인병의 위험을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여성들의 높은 음주'흡연율은 2세 건강 측면에서도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건강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문제다. 스스로 운동과 술'담배 절제,음식 조절, 정기적인 검진으로 건강관리를 생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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