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직장을 구하는 청년층이 크게 증가하면서 해외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학력화 추세 속에 청년층이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국내에서 구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청년실업문제가 쉽사리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 하지만 지역 대학생들은 정보 및 해외취업연수기관 부족 등으로 취업성공률이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 취업 열기 후끈
지난 7일 대구대에서 열린 한 해외취업연수기관의 해외취업설명회에는 50여 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김경진(22·여) 씨는 "국내에서는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다."면서 "해외 여행사 또는 항공사 등에 취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정(22·여)씨는 "지역에서는 해외취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해외취업 관련 설명회 등이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1~4월 해외 취업을 희망한 구직 신청자는 8천3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천159명에 비해 16.2% 늘었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 청년층 해외구직 신청자가 6천374명으로 작년 동기의 3천761명 보다 69.5%나 증가해 전체 평균 증가율을 4배 이상 웃돌았다. 해외 구직신청자 8천320명 중 실제로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403명으로 취업성공률은 4.8%에 그쳤다.
반면 대구지역 대학 출신자들의 최근 2년간 해외 취업연수 및 해외인턴연수 후 취업률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공개한 '최근 2년(2004~2005년)간 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해외 취업연수 및 해외 인턴연수 후 취업률'에 따르면 대구지역 대학 출신자는 각각 23.6%와 10.8%를 기록,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어떻게 준비하나
최근 일본 IT 업계로의 취업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본은 IT 인력 129만 명이 필요하지만 현재 IT 인력은 87만 명에 불과해 42만 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본의 IT 구인난은 전자정부 구축 등을 목표로 한 초대형 IT 국가 프로젝트인 'e저팬(e-Japan) 프로젝트'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2010년까지 고속 인터넷을 설치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자상거래 시장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 프로젝트 출범과 함께 부족한 인력 가운데 5만 명을 외국 인력으로 채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IT 업계로 취업을 원한다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위탁한 교육기관 등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정부 지원금이 나오는 곳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해외 취업연수기관을 이용할 경우 주의할 점은 노동부 인가를 받은 곳인지 꼭 확인하는 것이다. 인가를 받지 않은 업체를 이용하면 취직도 못하고 연수비용을 떼이는 등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동부의 인가를 받은 해외취업연수기관은 전국에서 50여 곳이며, 대구지역에는 한 곳이 있다. 해외 취업연수기관에서는 10개월 과정으로 일본어 강습, IT 기술 교육 등을 가르친다.
대구지역 한 해외 취업연수업체 관계자는 "갈수록 청년실업률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대생들도 해외취업을 적극적으로 노려볼 만하다."면서 "해외 취업 및 인턴십의 문은 생각보다 그리 좁지 않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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