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독일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식이 한국 시간 오늘 오후 11시 30분 시작된다. 그리고는 내일 오전 1시 휘슬이 울릴 개막전부터 다음달 10일 오전 3시의 결승전까지 64경기가 한 달간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팀은 오는 13일 오후 10시 첫 경기를 치르도록 돼 있으며, 현재 시점의 한국 국민에게 월드컵은 무엇보다 큰 공동의 관심거리로 부상해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다.
월드컵대회에 대한 일반 국민의 관심이 폭증하게 된 계기는 4년 전의 한'일 월드컵대회였다. 그때 4강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모습을 통해 국민은 국가적 자신감까지 획득함으로써 축구대회를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행사로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또 그와 동시에 국민은 혼연일체가 된 붉은 물결의 응원을 통해 모두가 하나로 통합되는 귀한 경험까지 얻었다. 2006년 월드컵에 온 국민이 다시 들뜨게 되는 것도 그때의 그 느낌을 다시 체험하고 싶어 하기 때문인 측면이 없잖을 것이다. 국내적 여러 갈등 관계로부터의 탈출, 전 국민적 행복한 일체감의 회복, 국가적 자신감과 자부심의 재확인 등에 대한 욕구가 그것들일 터이다.
하지만 월드컵에 대한 지나친 매몰은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일이다. 스포츠와 우리의 욕망을 너무 혼란스럽게 뒤섞어서는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혼신의 힘으로 뛰고 국민은 최대의 애정으로 응원하되, 스포츠에는 늘 그것대로의 법칙과 의미가 있다는 사실 또한 인정하는 절제가 병행돼야 하는 것이다. 그 절제를 잃는다면 우리는 그 대가로 더 많은 것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욕망과 스포츠를 구분하고 절제하는 일, 그것이 우리가 축구 강국이자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2006년에 성취해 내야 할 과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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