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튀니지 골잡이 자지리, 위기에서 튀니지 구출

'카르타고 독수리' 튀니지의 간판 골잡이 지아드 자지리(28)가 최악의 위기에서 팀을 구출했다.

자지리는 15일(한국시간) 뮌헨에서 벌어진 2006년 독일 월드컵 H조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그림 같은 선취골을 터뜨린 데 이어 1-2로 패색이 짙던 경기 종료 직전 천금같은 어시스트로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자지리는 2004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튀니지를 우승으로 이끌고 국민영웅이 된 스트라이커.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수비수가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명성대로 그가 터뜨린 첫 골은 환상적이었다.

전반 23분 사우디 페널티지역 좌측에서 프리킥으로 올라온 볼이 혼전 중에 공중으로 튀어오르자 자지리는 갑자기 튀어올라 시저스킥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프리킥 크로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사우디아라비아 수비들과 골키퍼는 손발을 쓸 겨를도 없었다.

자지리는 특히 1-2로 패배가 거의 굳어진 후반 인저리 타임에 절묘한 크로스를 라디 자이디의 머리에 얹어 이번 대회에서 구겨진 아프리카의 마지막 자존심을 살렸다.

코트디부아르, 앙골라, 가나, 토고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이 모두 1차전에서 패했지만 아직 튀니지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줬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은 자지리를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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