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주 '놀토'가 자리잡으면서 주말 등산객들도 늘고 있다.
특히 6월은 겨울산행과 달리 전문적인 장비도 필요 없으며, 산아래와 정상 간 급격한 기온 차이가 없어 감기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다만 정상에서 불어올지 모를 바람을 막아줄 정도의 옷이면 충분하다.
발목을 덮는 가죽소재의 무거운 등산화 대신 가볍게 신을 수 있는 운동화형 등산화가 훨씬 편하다.
다만 밑창은 산행 목적에 맞게 두텁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족과 함께 가벼운 산행을 생각한다면, 무거운 배낭보다는 가벼운 힙색(허리에 차는 가방) 정도면 충분하다. 최근 이 같은 아웃도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등산복 기능뿐 아니라 캐주얼 역할을 함께 한다.
◆고기능성 소재=아웃도어 제품의 소재는 대부분 고기능성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땀이나 습기를 내보내고 통풍은 원활하며, 빨리 마르는 소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아웃도어 전문점을 찾아가기 전에 이들 기능성 소재의 이름이나 역할 정도를 알아두면 훨씬 편리하다.
먼저 가장 유명한 것이 고어텍스. 쉽게 말해 물이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오지는 못하지만 옷 안쪽에서 발생한 땀이나 습기는 신속히 배출하는 섬유다. 고어텍스 제품은 그만큼 가격이 비싸다. 재킷뿐 아니라 신발에도 쓰인다.
또 몸에서 배출된 땀이 흡수된 뒤 빨리 마르는 이른바 '흡습속건' 소재도 인기다.
폴리에스터 계통의 쿨맥스, 쿨론, 에어로쿨 등이 여기에 속한다. 땀이 옷에 묻어 배출되기 때문에 축축하지 않고 닿는 느낌도 쾌적하다. 일본 도레이사가 만든 '필드센서'도 나뭇잎의 모세관 현상을 응용한 흡습속건 소재. 땀이 신속히 배출되기 때문에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쉘러는 바지 소재로 많이 사용되는 기능성 원단이다.
신축성이 좋고 형태에 변함이 없어 야외활동에 적합하며 물방울이 스며들지 않는 방수 기능과 내부의 습기를 신속히 배출하여 항상 쾌적한 몸 상태를 유지해주는 투습 기능, 그리고 마찰에 대한 저항력이 우수한 고기능성 원단이다.
◆브랜드별 유행 상품=프랑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인 '밀레'의 경우 보다 편한 느낌의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검은색 일변도에서 벗어나 화려한 색상을 채택했다.
쿨맥스 소재의 피케 셔츠(칼라가 있고 위쪽에 앞여밈 단추가 있는 셔츠)에 신축성이 뛰어난 스위스 쉘러 원단으로 만든 바지가 인기다. 평상복으로 입을 만큼 편안한 느낌.
일반 폴리에스터보다 땀 흡수 및 건조가 탁월한 '테크노파인' 소재를 사용해 날염기법으로 로고를 새긴 캡슬리브(어깨가 살짝 덮히는) 티셔츠도 인기다.
105년 전통의 미국 아웃도어 제품 콜맨의 경우, 심플한 디자인에 밝고 경쾌한 색상의 제품을 선보였다.
대표적 상품은 'C6SFTS050'. 미국 노블파이버사의 X-스태틱을 사용한 은 함유 제품으로 항균, 체온조절, 정전기 방지 기능을 갖췄다.
라퓨마의 올해 트랜드는 선명하고 밝은 컬러 위주의 상품. 여성은 오렌지·바이올렛·그린 위주로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남성은 블루·와인·그레이 위주의 신상품을 선보였다.
컬럼비아의 경우 검정 바지를 기준으로 재킷은 핑크계열, 티셔츠는 핑크와 오렌지 계열 위주. 노스페이스는 '플라이트 시리즈'를 통해 초경량 다기능 의류, 신발 등을 선보였다.
동아백화점 수성점 아웃도어·스포츠팀 장성권 계장은 "다양한 고기능 섬유 제품이 선보이면서 예전 골프웨어가 고급 캐주얼로 자리잡은 것처럼 아웃도어 제품들도 점차 고급스런 기능성 평상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 디자인 및 색상=윗옷의 경우, 남성은 블루 컬러의 집업 스타일만 고집하던데서 벗어나 라운드형식의 셔츠도 인기다. 여성은 자외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여름철에도 긴팔 셔츠를 선호하고 있다.
같은 흡습속건 소재라도 절개선이 들어가거나 배색이 돼 있어 날씬하게 보이는 스타일을 주로 좋아한다.
바지의 경우, 남성은 검정색 일색에서 조금 벗어나고 있다.
디자인도 흔히 말하는 일자바지 스타일에서 절개선을 넣거나 주머니를 달아 변형을 준 바지를 많이 찾는다.
색상도 카키·베이지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여성은 날씬해 보이려는 탓인지 여전히 검은색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바지 옆선을 조금씩 앞으로 모아 박음해 다리가 날씬해 보이도록 만든 디자인이 점차 인기다.
점퍼는 남녀 모두 고어텍스 소재보다는 얇고 부피가 적은 윈드재킷을 많이 찾는다.
종이와 비교해도 두께 차이가 느껴지지 않고, 한 움큼 정도로 접어져 부피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소재로 만든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
모자는 캡으로 된 것보다는 강렬한 태양빛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창이 넓은 것이 여름철에 가장 각광받는 스타일이다. 산행 후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에서 벗어나려면 필수 아이템이다.
여름용 신발이란 사실 없다. 하지만 3, 4시간 안쪽의 가벼운 산행에서는 발목이 높지 않고 통풍이 잘 되는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용 신발을 권할 수 있다.
아웃도어 전문점 스톤엑스 문명길 대표는 "산행에서 옷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장비인 만큼 너무 모양에만 치우쳐서 본래 기능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산행거리나 정도에 맞는 아웃도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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