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크호스' 동유럽 축구의 몰락…왜?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역대 월드컵에서 우승권에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늘 세계 최정상급 실력으로 유럽 축구의 한 축을 이뤄온 동유럽 국가들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예선 8개조 가운데 6개조에서 16강 진출팀이 가려진 가운데 동유럽 팀들은 폴란드(A조), 세르비아-몬테네그로(C조), 체코(E조), 크로아티아(F조)가 모두 조 3∼4위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특히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체코와 다크호스 크로아티아의 탈락은 이번 대회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로 기록되며 동유럽의 몰락을 재촉했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인 체코는 1934년과 1962년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월드컵과는 인연을 맺지 못해왔지만 세계 최강의 실력으로 내심 이번 대회 우승까지 바라봤던 전통의 축구 강호.

조별리그에서 체코는 미국과의 서전을 3-0 승리로 장식했지만,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에 0-2로 패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결국 이탈리아에도 0-2로 져 월드컵 징크스를 이어갔다.

체코는 이번 대회에서 득점력이 절정기에 오른 스트라이커 얀 콜레르를 비롯해 노장 파벨 네드베드, 최고의 신예 밀란 바로슈, 스타 골키퍼 페트르 체흐 등 기라성같은 멤버로 구성돼 기대를 모았으나 가나 돌풍의 희생양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1998년 월드컵 3위의 영광을 재현하려던 크로아티아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마법에 걸려 브라질, 호주에 이어 조 3위로 주저앉았다.

크로아티아는 최강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에선 오히려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 등 만만치않은 전력을 과시, 전문가들이 조 2위로 16강 입성을 예상하기도 했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연방 국명으로 출전한 마지막 대회인 이번 월드컵에서 3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고별 무대를 떠나야 했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이번 대회 지역 예선에서 강호 스페인을 누르고 유럽 7조에서 수위로 본선행을 확정지었으며, 10경기에서 단 1점만을 내주는 탄탄한 수비력으로 이번 대회 최대 다크호스로 꼽혀왔다.

이 때문에 대회 개막전 전문가들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코트디부아르가 속한 C조를 '죽음의 조'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대회 개막을 앞두고 터진 몬테네그로의 독립과 연방 해체가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친 듯 뚜껑을 열자 대표팀은 예상과 다른 시종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으며, 아르헨티나에는 0-6이라는 월드컵 출전 사상 최악의 점수 차로 참패하기도 했다.

독일에 이어 A조 2위를 노리던 폴란드도 에콰도르, 독일에 0-2, 0-1로 연패하며 일찌감치 탈락의 쓴 맛을 봤다.

폴란드는 1974년과 1982년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유럽의 강호로 군림했으나 16년만에 본선에 오른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돌풍에 희생됐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데 실패했다.

구 소련 국가인 우크라이나(H조)는 아직 희망이 남아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를 4-0으로 물리쳐 16강 행 불씨를 살렸지만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0-4로 대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관장 망신주기' 논란과 관련해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응원하며 이 대통령의 언행을 비판했다. ...
정부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서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통해 대구 시민의 식수 문제 해결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당...
샤이니의 키가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을 받고 있는 '주사이모'에게 진료를 받았다고 인정하며 현재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SM...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