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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HD DVD 표준 전쟁 승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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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DVD 표준을 선점하려는 '블루레이'와 'HD DVD' 간 싸움이 승패를 못내 두 기술이 당분간 공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인 '아이서플라이'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크로티는 최근 EE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두 기술이 다 상대방에 비해 기술적으로 뚜렷한 우위점이 없어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할리우드 영화사와 전자 업계가 두 기술을 모두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크로티는 특히 블루레이와 HD DVD가 둘 다 불법 복제 방지 기술로 AACS(Adavanced Access Content System)를 채택하는 등 질적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주요 DVD 콘텐츠인 영화와 관련해서는 "돈을 따지는 할리우드 영화사가 블루레이와 HD DVD 시장 중 어느 한쪽을 완전히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게임회사가 같은 게임을 여러 게임기용으로 내놓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화사 대다수가 양 매체용으로 똑같이 영화를 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로티는 영화사가 영화를 두 개 표준으로 동시 발매할 때 드는 비용과 노력은 게임업체가 다른 게임기용으로 게임을 낼 때보다 훨씬 적다고 강조했다.

현재 블루레이와 HD DVD를 함께 지원하기로 한 영화사는 타임워너와 파라마운트 등 두 곳.

블루레이용 영화만 발매하기로 한 업체로는 소니픽처스와 월트디즈니, 20세기 폭스가 있으며 HD DVD를 고집하는 곳으로는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있다.

크로티는 하드웨어 쪽에서 '조란'(Zoran) 등 영상 기판 업체가 블루레이와 HD DVD에 동시 대응되는 칩셋을 개발 중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 업체도 두 기술을 한 데 묶은 '듀얼 포맷' 플레이어를 개발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측 관계자들은 "(그런 제품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아직 관련 계획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소니가 개발한 블루레이는 파장이 짧은 청색 레이저를 써 디스크 한 장에 최고 50GB(기가바이트)의 정보를 저장, HD(고화질)급 동영상을 약 5시간까지 담을 수 있다.

HD DVD는 도시바가 내놓은 기술로 용량(최고 30GB)은 블루레이보다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제품 단가가 싼 것이 장점.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삼성전자를 통해 이번 달 중순 999달러99센트에 최초 발매됐다. HD DVD 플레이어는 도시바 상표로 그보다 훨씬 앞선 올 3월 799달러에 첫 선을 보였다.

도시바는 후속 모델 가격을 499달러로까지 내려 블루레이를 압박하고 있으나 크로티는 이런 저가 전략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고급형 컴퓨터 업체가 도시바의 HD DVD 플레이어를 사서 제품의 HD DVD 드라이브만 뜯어내 자사 PC에 탑재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며 "기기가 싸서 일어나는 (뜻하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아이서플라이는 '티어다운 애널리시스'(Teardown Analysis) 보고서에서 도시바의 499달러급 HD DVD 플레이어가 실제 부품의 단가 총합은 700달러에 달해, 회사 측이 시장 선점을 위해 제품 당 약 200달러의 손실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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