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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예대전 대상작 '독립기념관 탐방' 자격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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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어구 '窮'자 잘못" 제기

지난 15일 발표된 제26회 대구서예·문인화대전의 한문부문 대상 수상작 '독립기념관 탐방'이 자격 시비에 휘말리면서 대구서예대전을 주관한 대구미술협회(회장 이장우)가 골치를 앓게 됐다.

전직 경관 출신으로 퇴임 후 한시를 배우고 있다는 하재홍(68) 씨는 "수상작은 한시의 기본 형식에도 맞지 않으며 마지막 어구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하 씨는 "한문학자인 육원 김상진 선생에게 자문한 결과 해당 작품이 한시의 평측도 지키지 않았을 뿐더러 의미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했다. 특히, 마지막 구(萬年感慕窮)에서 '궁(窮)'자가 잘못 쓰여진 것은 크게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하 씨는 "마지막 구를 해석하면 '영원토록 느껴 사모함을 다했도다.'가 되는데 이는 독립운동 유공자들을 '길이 추모하고 애국심을 고취시킨다'는 독립기념관 건립 취지와는 맞지 않다."고 역설했다. 하 씨는 "이는 애국선열을 욕보이는 일로 영구소장해 후손들에게 보여주기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추병호 심사위원장은 "서예 대전은 한시 백일장과 달리 글자를 보는 것으로 한시 작법에 맞지 않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미협 서예분과위원장 추진호 씨도 "한학자가 지은 시가 아니라 작품 자체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 한시는 읽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는 것으로 오·탈자만 아니면 대상 수상에 문제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를 지은 서예가 민영보 씨도 "한학을 잘 모르기 때문에 작품이 미흡하긴 해도 서예대전 대상에 올랐다고 비난의 대상은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장우 미협회장은 이에 대해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으나 이런 문제가 생겨서 송구스럽다."며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대상작 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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