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대구시장 당선자 취임을 앞두고 대구시 공무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그를 겪어본 공무원들은 "김 당선자의 업무스타일을 감안하면 앞으로 수월치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 당선자가 일을 찾아서 하는 스타일인데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라는 것. 특히 일처리를 잘못하는 부하 직원에 대해선 매섭게 야단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고 한다.
대구시 한 공무원은 "정무 부시장으로 재직할 때의 모습만 보고 김 당선자가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판단하면 큰 코 다친다."며 "전임 시장들보다 되레 모시기가 만만찮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고위 공무원들 사이에선 새 시장 취임으로 업무가 고될 것으로 예상되는 실·국장보다 부단체장으로 나가려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2~4급인 대구시 실·국장 자리는 김 당선자 취임 후 본격화할 시정개혁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 때문에 "대구시 실·국장은 고생하는 자리, 부단체장은 편안한 자리"라는 말도 나돌고 있다.
이에 따라 김 당선자 취임 후 인사에서 실·국장들은 부단체장 발령을 선호하고 부단체장들은 시 전입 기피 현상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 한 관계자는 "새 시장 취임 초에는 업무가 쏟아지는데다 언행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생각에서 고된 자리인 실·국장보단 상대적으로 편한 자리인 부단체장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대구시 공무원들의 전반적인 긴장감도 부쩍 높다. 이맘 때는 예전 같으면 한창 여름휴가 일정을 짤 시기. 그러나 요즘엔 '휴가의 휴자도 못 꺼낼 정도'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것. 한 공무원은 "여름휴가는 고사하고 취임 후 본격 불어닥칠 변화의 바람에 어떻게 적응할 지가 요즘 대구시청 공무원들의 최대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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