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 내 과소비의 주범

얼마 전 세일 때 한꺼번에 구입한 옷들.

너무 예쁘고 싸서 구입하긴 했지만 내 몸에 좀 작은 옷들입니다.

작으면 구입하지 말아야 할 텐데, 왜?

저 자신에게 살 빼서 입으려고 산다는 구차한 변명을 합니다.

그렇지만 작은 옷을 사두었다가 살 빼서 입기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 정도로 어려운 일이지요.

몇 번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지만, 나중엔 이 가격엔 절대로 살 수 없다는 점원의 말에 귀가 솔깃해지고 다른 사람이 저걸 사가면 왠지 뭔가 아까운 느낌이 들어 사버리게 되지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도 옷을 못 입게 되면 옷이 잘 맞는 다른 사람에게 줘 버리게 되는 헛된 일을 반복하지만, 그래도 '세일' 이라면 지나가다가도 한번 들러보는 나를 보면 어리석기 그지없는 인간이지요.

세일이 아니라면 깊이 생각해서 몸에 맞는 옷 하나만 살 것인데, 세일이라는 문구에 현혹되어 맞지 않아도 몇 개나 사는 걸 보면 내 과소비의 주범인 것 같습니다.

올해는 세일이라는 문구를 봐도 절대로 흔들리지 않기로 다짐해 봅니다.

김미경(대구시 북구 태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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