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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의 안택수'…원내대표 도전 5전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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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의 안택수(대구 북을·사진) 국회의원이 9일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16대 원내총무 경선에 4차례 출마한 것까지 포함하면 6번째 원내 사령탑 경선에 나서는 것.

안 의원은 16대 국회에서 매년 총무 경선에 나와 매번 2등으로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04년에는 17대 국회 첫 원내대표에 출마해 꼴찌에 그쳤고 다음해는 같은 대구가 지역구인 강재섭 전 원내대표가 출마하는 바람에 꿈을 접었다. 지난 1월에도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했지만 주변 반응이 여의치 않자 포기했다.

통상 당내 경선에 2, 3차례 낙선하면 더 이상 출마하지 않는 게 정치권 관례인데 안 의원은 원내대표(옛 원내총무)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왜 그럴까?

안 의원은 "국회의원이라면 원내 사령탑을 누구나 하고 싶어 한다. 나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며 "사무총장 등 그 외 당직에는 관심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6대 때 4번 출마해 매번 아깝게 2등에 그쳐 미련이 많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 구도가 안 의원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다.

당내 계보도 없고 박근혜 전 대표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되지도 않는다. 11일 전당대회에서 강 전 원내대표가 당 대표에 당선되면 "또 TK냐?"는 역풍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원내대표 구도가 달라지겠지만 누가 당 대표가 되든 (안 의원 혼자) 독자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역의 한 의원 말처럼 주변 시선 역시 곱지만은 않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누구를 팔면서 표를 모으는 것은 치사하고 구시대적인 행태이다. 또 박 전 대표 당시 같은 TK인 강 전 원내대표가 함께 일한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변인과 대구시당위원장, 재정경제위원장 등을 역임한 경력을 바탕으로 여당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정략적인 자세로 국회를 운영할 때 과감한 투쟁력을 발휘하겠다."며 의욕을 밝혔다.

13일 실시되는 원내대표 경선에는 4선의 김형오 의원과 3선의 안택수, 김무성 의원 등 3파전으로 실시된다. 하지만 정치권은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3선의 남경필 의원 등 수도권 소장중도파 의원들의 막판 출마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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