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란 말은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다. 한 작가의 예술세계는 작가의 생전 창작 당시에도 평가를 받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후에도 끊임없이 재평가 작업을 거침으로써 대중들 속에서 영속한 삶을 누린다.
12일부터 24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053-420-8013)에서는 1990년 불의의 사고로 숨진 조각가 전국광 씨의 작품세계와 역할, 위치를 되돌아보는 'mass mass mass'전을 연다. 서울 가나아트스페이스(6월 21일~7월 3일), 모란미술관(6월 24일~7월 30일)에 이어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 사이 제작했던 '적(積)' 연작 소품들이 전시된다.
전 씨는 한국 현대조각사에서 1950년대 김종영의 추상조각 이후 추상조각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1970년대 초부터 20년간 왕성한 창작활동을 통해 '積', '매스의 내면' 등 일련의 시리즈를 제작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굴곡을 주조로 하면서도 강직한 운동성이 느껴지는 작품들로 '자연을 분석적 환원으로 표현한 최초의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전 씨는 또한 작품 하나하나에 흙 자체가 지니고 있는 물성 자체의 정적 효과를 통해 자연스러운 새김을 찾고자 했다.
1982~85년 영남대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당시 주변에 논밭을 보며 영감을 얻은 작업들은 10여 년이 흐른 지금에도 충분히 감흥을 자아낸다. '적(積)' 시리즈 조각 30여 점과 드로잉 작품 50여 점, 유품(작품집), 생애와 예술세계에 대한 영상물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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