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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 거물급 전범 6명, 10일 재판 개시

밀란 밀루티노비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 등 지난 1998-99년 코소보 전쟁 범죄의 핵심 용의자로 기소된 세르비아의 전직 고위 관리 6명에 대한 재판이 10일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에서 시작됐다. 이번 재판 대상에는 밀루티노비치 외에 니콜라 샤이노비치 전 총리, 세르비아 군 총사령관을 지낸 드라골루브 오다니치와 네보샤 파브코비치, 고위급 장성인 블라디미르 라자레비치와 스렌텐 루키치 등이 포함됐다고 B-92 라디오가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의 측근들로, 코소보 내전 당시 이 지역 내에서 세르비아의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알바니아계 주민들에 대한 학살과 추방, 부녀자에 대한 잔혹 행위, 종교 유적 파괴 등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ICTY의 토머스 하니스 검사는 이번 재판에서 제시될 증거들은 이들이 내전 당시밀로셰비치와 같은 배를 탄 공범이었다는 것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밀로셰비치 사망 이후 코소보 알바니아계 학살과 관련된 전범 재판의 핵심축은 밀루티노비치에 대한 재판으로 바뀌었으며, 이번 재판에서 원고 측이 제시할 각종 증거들도 밀로셰비치 재판에서 제시됐던 것들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밀루티노비치는 당시 자신이 세르비아나 유고군을 지휘할 권한이 없었기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주장을 펴왔으며, 다른 전범 용의자들도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소보 내전 당시 세르비아군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세르비아를 공습한이후에야 코소보에서 철수했으며, 현재 코소보는 형식적으로는 세르비아 영토지만 사실상 유엔과 나토가 관할해왔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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