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인의 추억' 화성서 20대女 변사체 발견

'부녀자연쇄살인사건'과 '여대생피살사건'이 발생했던 경기도 화성에서 20대 여자의 변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오전 8시10분께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 상안삼거리 인근 306번 지방도옆 풀숲에 신원을 알 수 없는 20대 여자가 숨져 있는 것을 배관작업을 하던 정모(27)씨가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정씨는 "맨홀에서 플라스틱배관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 장비를 내려 놓는데 길옆 풀숲에서 썩는 냄새가 진동해 가보니 사람이 죽어 있었다"고 말했다.

숨진 여자는 엎드린 자세로 양다리를 벌리고 있었고, 청바지와 청색 반팔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또 시신의 상태로 미뤄 숨진 지 한달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됐으며 긴머리를 두갈래로 땋은 모습과 치아의 상태 등으로 봐 20대로 감식됐다. 경찰은 숨진 여자의 신발과 손가방 등 다른 유류품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중시, 이 여자가 다른 장소에서 살해된 뒤 유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을 보고 있다.

경찰은 관내 가출자 등을 대상으로 숨진 여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정확한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여자가 속옷을 모두 착용하고 옷차림새가 단정한 것으로봐 일단 성폭행을 당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신이 많이 부패돼 사인은 부검결과가 나와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사건 발생장소가 연쇄살인사건(태안,정남,팔탄,동탄)이나여대생피살사건(봉담, 정남) 발생장소와 20-30㎞이상 떨어진 거리인데다 피해여성의옷이 벗겨지지 않아 앞선 두 사건과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발생한 군포 20대여성 연쇄살인사건의 경우 범인이 공통적으로 피해여성의 얼굴을 비닐끈으로 감아 질식사시킨 점으로 미뤄 해당사건과도 연관성이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 사이 화성시 태안과 정남, 팔탄, 동탄 등 태안읍사무소 반경 3㎞내 4개 읍.면에서 13∼71세 여성 10명이 잇달아 살해된 연쇄살인사건으로 공소시효가 모두 만료됐다.

연쇄살인사건의 살해수법은 대부분 스타킹이나 양말 등 피해자 옷가지가 이용됐으며 교살이 7건, 액살(손 등 신체부위로 목을 눌러 죽임)이 2건이고 이중 음부난행도 4건이나 됐다.

범인은 버스정류장에서 귀가하는 피해자 집 사이로 연결된 논밭길이나 오솔길등에 숨어 있다 범행했고 흉기를 살해도구로 쓰지 않았으며 범행현장에서는 공통적으로 피해자가 소지한 현금이 없어졌다. ◇화성여대생 피살사건 2004년 10월 27일 밤 8시35분께 화성시 봉담읍에 사는 여대생 노모(당시 21세) 씨가 집에서 2㎞가량 떨어진 와우리공단정류장에서 실종됐고, 46일만인 12월 12일실종 현장에서 5㎞ 떨어진 정남면 보통리 야산에서 반 백골상태로 발견됐다.

노씨의 청바지 등 유류품이 실종장소 주변 길가에서 잇따라 발견돼 범인의 동선(動線)이 확보되고 노씨의 유류품에서 범인의 정액 DNA가 채취됐지만 범인검거에는실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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