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1일 오후 개최될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결과에 촉각을 세웠다.
누가 제1야당을 지휘할 대표 자리에 오르느냐에 따라 여야관계와 정국의 흐름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우리당은 특히 한나라당 전대에서 '빅2'로 꼽히는 이재오(李在五) 후보와 강재섭(姜在涉) 후보 가운데 한 명이 임기 2년의 대표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각각의 경우에 따른 손익 분석에 나선 모습이다.
우리당 내부에서는 일단 이 후보나 강 후보 모두 합리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시절 여야관계는 문제가 적지 않았다. 이 후보나 강 후보나 모두 합리적인 분들이기 때문에 여야 간 대화가 좀 더 원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혜영(元惠榮) 사무총장도 "사상논쟁이 잦았던 박 전 대표 시절에 비해 여야가 소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와 강 후보 가운데 누가 한나라당 대표가 되는 것이 우리당에 유리할지에 대해서는 통일된 분석을 내놓지 못했다.
핵심 당직자는 "강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우리당에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 측근들의 전면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나라당이 지역적으론 'TK'(대구·경북), 이념적으론 강성보수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이란 이야기다.
반면 한 원내 관계자는 "이 후보가 겉으로는 강성이지만, 실제론 대화가 된다."며 "여야관계를 풀어나가는 측면에선 이 후보가 당선되는 편이 좀 더 나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재야출신으로서 우리당 지도부와도 적지 않은 인연을 갖고 있는 이 후보가 카운트파트너로 선호할 만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또 다른 핵심 당직자는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전대 이후 급격하게 대선정국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5·31 지방선거 이후 차기 대권후보군이 붕괴되다시피한 우리당으로선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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