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베이징대(北京大)와 칭화대(淸華大)에 입학할 수 있는 성적은 얼마나 될까?
10일 베이징의 일부 고교가 베이징대와 칭화대, 런민대(人民大) 등 베이징 소재 3대 명문대학의 입학점수를 확정했다. 칭화대 이과가 666점(750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고, 베이징대 이과(661점), 런민대 이과(643점), 베이징대 문과(626점), 칭화대 문과(620점) 순이었다.
대입점수는 지난달 7~8일 중국 전역에서 치러진 '까오카오(高考)'를 말한다. 베이징 소재 4년제 대학의 입학선이 대략 440점 대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 대학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 합격선은 베이징 출신 졸업자에 해당한다. 각 성시별로 합격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중국 교육부가 이들 대학의 모집정원을 각 성시별로 할당하기 때문에 입학 배당인원이 적은 성(省)의 경우, 합격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외국 학생은 어떨까? 외국인은 '까오카오'를 치지 않는다. 외국 유학생은 특별전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그러나 외국 유학생들이 중국으로 몰리면서 중국 명문대학에 입학하는 일이 과거와 달리 만만하지 않게 됐다. 베이징대 등의 명문대 경쟁률은 치열하다. 중국 학생들의 대입 경쟁율을 웃돌 정도다 .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는 외국 유학생들의 명문대 입시를 위한 전문사설학원들이 성업 중이다.
전세계에 몰아닥치고 있는 중국 붐은 '중국유학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으로 몰리던 유학대열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중국 대학에 입학한 외국인은 전년 대비 27.28%나 증가한 14만1천 명. 미국 유학생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중국은 당당히 '유학대국'으로 자리잡았다. 그중 한국 유학생이 3만150여 명으로 가장 많다. 중국 내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조기유학생'까지 합친다면 5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한국의 최대 경제파트너가 되면서 한국인들의 중국 유학행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중국 유학기금관리위원회의 장슈친(張秀琴) 비서장은 외국인 유학생이 크게 증가한 데 대해 "중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발전, 국제영향력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학생들의 거리로 불리는 베이징의 우다오커우(五道口). 베이징대, 칭화대, 어언문화대학 등 10여 개 대학이 몰려있는 '대학특구'다. 거리 곳곳에 한글간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한국의 대학가를 방불케 한다. 한국 유학생들도 이제는 어학연수에서 벗어나 본과 진학이나 석·박사과정에 입학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심지어 정치인이나 전문가들까지 중국 유학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반면 이곳에서는 중국 유학의 그림자도 쉽게 볼 수 있다. 공부하지 않고 방황하는 '유학생'(遊學生)들이 가장 많은 것도 한국인이다. 분명한 목적 없이 유학올 경우, 방황할 수밖에 없다. 반면 서양 학생들은 목적의식이 분명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
중국은 21세기 키워드 중 하나임에는 분명하다. 중국 유학은 그 키워드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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