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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의 꿈] 보따리 상 대모 백여선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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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10대 같은 민첩한 행동, 척보면 이문이 얼마인지 계산하는 능력, 능통한 일본어 실력 등 도저히 79세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32세 때부터 47년동안 부산-시모노세키를 오가며 보따리 상을 해 온 보따리 상의 산 증인 백여선(79) 할머니.

백 할머니는 이곳에선 자타가 공인하는 보따리 상의 대모(大母)다. 50년 전 민간단체로 판문점 방문 당시 함께 간 일행으로부터 보따리 상 얘기를 듣고 당시 일본돈 5만 엔으로 이곳 세계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옷가지들을 보따리에 싸서 다니던 그야말로 보따리 상 시절이었다."고 회상한 백 할머니는 "당시엔 50~60명씩 타는 작은 배로 배멀미 속에서 10시간 이상 걸려야 시모토세키에 도착했다."고 회상했다. 현해탄 파도가 거세 배가 뒤질힐 뻔 한 적도 수십차례였다.

백 할머니는 처음부터 남들과 다른 품목으로 차별화에 성공, 꽤나 돈을 벌었다. 초장기엔 옷, 잡화 등에 승부를 걸어 식료품을 주로 실어나르는 다른 보따리상보다 몇 배 이상 돈을 벌었고 지금은 침구류를 독점하고 있다. 수입은 월 1천만 원 정도. 그렇다고 세금을 덜 내는 것도 아니다. 이날도 이불, 모포 등이 가득 실린 침구류 7박스를 보내고 이에 따른 관세 3만5천 원을 지불했다.

일본 도쿄에 살고 있는 백 할머니는 3남1녀 대학공부를 일본에서 다 시켰다. 지금 건강상태나 능력으로 봐선 앞으로 10년도 문제없다는 그는 "부산 범일동 진시장에서 도매로 물건을 구해 일본 도쿄나 규슈 등 거래처로 보내준다."며 "이젠 보따리 상 일에 중독돼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좀이 쑤셔 안될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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