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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르포 낙동강] 딸에게 들려주는 '생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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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물이 크게 불어난 신천 옆을 지날 때 였지.

"아빠! 비가 많이 오면 물고기는 어디로 가지? 물고기도 둥둥 떠내려 가는게 아닐까?"

"제법이네! 남 걱정도 다하고... 물고기는 위로 거슬러 오르려는 본능을 갖고 있단다. 비가 쏟아지면 오히려 물살을 헤치고 상류쪽으로 계속 올라가지."

"조그마한 물고기가 그렇게 힘이 세?"

"대단하지! 힘들면 물살이 약한 강 가장자리로 헤엄을 친단다. 아주 작은 피라미도 헤엄을 잘 쳐."

"아빠! 비 오는데 사람들이 왜 강가에서 고기를 잡아?"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비가 오면 강으로 몰려 간단다. 평소에는 숨어있던 물고기까지 한꺼번에 나오기 때문에 물고기를 쉽게 잡을수 있으니까."

"물고기가 너무 불쌍타."

예전에는 비가 오면 시골 집 마당에 미꾸라지가 불쑥 나타나기도 했단다. 어른들은 '하늘에서 미꾸라지가 떨어졌다'고 좋아 하셨지.

사실 미꾸라지라는 놈은 얕은 물에서도 헤엄을 칠 수 있어. 강에서 거슬러 오다 논에 물 대는 수로로 올라오고 길 웅덩이에서 헤엄을 쳐 마당에까지 들어오는 거지. 미꾸라지가 멋 모르고 물길만 따라 거꾸로 계속 올라오다 생긴 일이지.

뱀장어도 비슷하게 행동하는 놈인데 요즘은 강에서 잘 찾아볼 수 없단다. (이 얘기는 물고기 박사님인 채병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께서 들려주신 것이지.)

홍수가 나면 물고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강물이 넘칠까 걱정하시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단다. 우리는 강물이 넘쳐 집과 밭을 잃고 고통스러워하는 분들을 잊어서는 안되겠지.

강은 평소에는 우리에게 너그럽고 혜택을 주지만 한번 화를 내기 시작하면 무척 무섭단다. 자연을 무시하거나 가볍게 다루면 인간은 큰 벌을 받는단다. 우리가 자연을 잘 가꾸고 보살피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란다. 아빠의 말씀 '끝~'

박병선 기자가 시리즈를 취재하면서 초등학교 4학년인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를 편지 형식으로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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