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실의 공간일까 상상의 공간일까? 그 속의 인물은 소년일까 소녀일까?
일상을 벗어나 낯선 공간에 들어설 때 인간은 경계심을 갖게 된다. 공간만이 아니라 대상물도 상식을 벗어나 있을 때 마찬가지의 느낌이 든다. 서양화가 이우림(34) 씨는 그동안 규정되지 않은 공간을 그려왔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 속에서 표정이 있는 듯 없는 듯, 현실적 혹은 비현실적 공간을 담은 이 씨의 작품 속에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 담긴다.
8월 10일까지 한기숙갤러리(053-422-5560)에서 열리는 '이우림전'의 전시작은 작년에 이어 '아무도 겪어보지 못한 모호한 감성과 분위기'를 여전히 담고 있다. 그러나 이를 드러내 주는 공간이 좀더 구체화됐다. 빛을 가린 채 알 수 없는 공간, 그래서 모호한 장소인 숲속이 주요 무대로 등장한다. 이곳에서 소년인지 소녀인지 알 수 없는 인물은 무표정하게 서 있고, 꽃무늬 치마를 입은 인물이 지나간다. 두 사람인 듯한 사람은 등을 보이며 서 있다.
다 현실에 존재하는 공간이자 대상이지만 이 씨의 작품 속에서 한 화면에 등장하면서 현실도 아니고 상상도 아닌 애매모호한 상황이나 공간을 만들어준다. 한 비평가는 "이 공간의 성격을 규정해내는 것이 앞으로의 작가의 예술적 목표"라고 평가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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