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미·김천고교생 184명 '평생친구 약속했어요'

"한국의 문화도 알고 좋은 친구도 얻게 돼 무척 기쁩니다."

27일 김천문화예술회관에선 아주 뜻깊은 만남이 있었다. 뿌리 의식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미국 뉴욕 일대에 사는 재미동포 고교생 92명과 김천고·김천여고 1학년생 92명이 1대 1 만남을 갖고 평생 친구로 지내기로 약속한 것. 이들은 앞으로 끝없는 우정을 다짐하는 선물도 교환하고 10월 전국체전이 열릴 김천의 종합스포츠타운을 비롯한 주요 시설물과 직지사 등을 함께 탐방하며 서로의 학교생활과 관심사 등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오랜 친구사이처럼 금세 친해진 이들은 간간이 영어도 써가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우정을 확인했다. 동포 김미미(16·뉴욕 브롱크스 과학고 2년) 양은 "한국에서 좋은 친구를 알게돼 무척 기쁘며 우정을 오래 간직하자."고 말했고 이지은(김천여고 1년) 양은 "짧은 만남이지만 오랫동안 친구가 됐으면 좋겠다."며 목걸이와 손수건을 선물로 주고 받았다.

뉴욕의 뿌리교육재단 주선으로 10일간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이들 동포 고교생들이 김천을 찾게 된것은 안용진 뿌리교육재단 회장과 이동희(66) 김천농협 조합장 간의 인연 때문에 비롯됐다. 김천고 동창생인 이들은 47년간 이어오던 끈끈한 우정을 청소년들에게도 심어주자며 재미동포 고교생들의 모국방문 일정에 김천 방문 및 고교생들 간의 만남 행사를 포함시킨 것.

이동희 조합장은 "짧은 주선이지만 영원한 친구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한국동포 고교생들에게 친구는 영원하다는 의식을 심어 주기 위해 김천을 방문하게 됐다."며 "서로간에 좋은 친구, 학업의 벗이 돼 인생의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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