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짐
백미혜
한 가지만 말씀 드리겠어요 제 질투에
대해
그런데, 저에 대한 당신
질투도 있는지, 있다면
제발 당신 것도 엿보고 싶어요 그러나
당신 제 홀깃한 마음 건너
물과 먹의 고요한 번짐만
바라보십니다
아아, 당신 날 찾아오실 리
없으시니
나 참답고 아름다울 때
제 생명인 이 질투
마지막까지 좇아가겠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나의 마음'이 '너의 마음'으로 번지는 것이다. 그리고 어울려 마침내 '우리의 마음'이 되는 것이다. 마치 '물과 먹의 고요한 번짐'처럼. 그래서 '사랑하는 마음'은 참답고 아름답다. '사랑'의 표현 양식은 '질투'다. 가슴 속 깊이 숨겨둔 '사랑'에 대한 확인이 '질투'이다. 그러기에 '나의 질투'도 '너'에게 보여주고 싶고 '당신 것도 엿보고 싶은' 것이 '사랑하는 마음'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또 누군가를 질투하는 마음이 아니겠는가.
구석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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