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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미의 영화속 정신의학] 한반도(2006, 강우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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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의 권한을 주장하며, 제 2의 국권침탈을 꿈꾸는 일본에 맞서는 대한민국 정부의 대처 노력이 영화의 개요다. 한민족의 자존심 회복이 우선인 대통령은 100년전 일본과의 조약은 무효라고 주장하는 최민재(조재현 분)에게 한반도의 운명을 건다.

최민재는 뭔가 특이한 행동과 정서를 보인다. 그는 '고종의 진짜 국새는 따로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고집하여 학계에서 퇴출된다. 대학에서도 과목에 상관없이 을사조약만 강의하다가 결국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된다. 문화강좌에서도 을사조약이 체결된 날짜를 모르는 주부들에게 분통을 터트린다. 그의 유일한 정서는 을사조약과 관련된 비분강개일 뿐, 융통성 없고 고집불통이며,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이런 성격은 정신분열형 성격의 특징이다.이것은 괴상하거나 엉뚱해보이는 A군 성격으로, 편집형, 정신분열성 성격 등이 포함된다.

통일음악회에 대통령이 입장하자, 군중을 비집고 나와 국새의 존재를 외쳐대는 돌발적인 행동을 한다. 마치 앞으로 한반도에 벌어질 일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항상 심각하고 비통함으로 무장되어 있다.

그는 대인관계가 뻣뻣하여 친구가 하나도 없다. 고종의 내관의 후손이라는 사람과 유일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그는 도굴전과 7범으로 여인숙에서 타락된 생활을 하는 지저분한 인물이다.

그러나 영화의 후반부에서 진짜 국새가 발견되면서, 최민재는 정신분열형 성격장애자가 아니라 선견지명이 있는 구국지사 코리아특급으로 돌변한다. 성격장애자로 오진한 탓일까, 영화의 너무 단순한 해법 탓일까. 허탈감이 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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