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는 내 소신"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킨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는 자신의 평소 소신임을 거듭 주장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3일자 내각 메일매거진에 발표한 '전몰자 위령'이란 제목의 메시지에서 "총리 취임 후 전쟁에서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기 위해 매년 한 번씩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고 있다. 이것은 본인의 생각에 의한 것이다."고 밝혔다.

오는 15일 종전기념일을 앞두고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 같은 메시지는 올해도 참배를 하기 위해 사전에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 메시지에서 "전쟁에서 숨진 분들을 추도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누가 됐더라도 자연스런 것이다."면서 "어떤 형태로 애도의 뜻을 표할 것인가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고 강변했다.

그는 자신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언론의 비판을 비난하면서, 중·일 정상회담이 중단된 점에 대해서도 "중국은 내가 참배하면 정상회담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사고방식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러나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 원폭 추도식과 15일 전국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할 것이라고만 했을 뿐 15일에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할 것인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일본 정부·여당 내에서는 고이즈미 총리가 공약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참배를 강행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종전기념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도 '참배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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