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년(추정) 축음기와 레코드가 소개된 뒤로 우리나라의 음반 시장은 외국인의 마당이었다. 자체 기술이나 시설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점은 일제시대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1947년 8월 5일 고려레코드가 광복 이후 최초로 국산 음반을 제작하면서 국내 음반산업은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시작했다. 해방을 맞이한 시대에 맞춰 고려레코드의 첫 작품은 '애국가'였다. 이와 함께 '대한의 노래'도 제작됐다.
본격적으로 대중가요 음반 제작의 시작을 알린 것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노래한 남인수의 '가거라 삼팔선'. '가거라 삼팔선'은 국산 음반이 만들어진다고 소문이 나면서 돈을 맡겨놓고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3만여 장이 판매됐다.
조선에는 음반 제작 시설이나 기술자를 두지 않았던 일제의 정책으로 인해 제작은 쉽지 않았다. 완전히 '맨땅에 박치기' 수준으로 여기저기서 보고들은 지식을 바탕으로 연구를 거듭해서 성공한 것이다.
원반 1장을 다듬는 데만 한 시간 이상 걸렸고, 가수나 연주자가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녹음하던 것을 버리고 새 원반에다 처음부터 다시 작업해야 했다. ▲1904년 전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이상백 출생 ▲2000년 남한 46개 언론사 사장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초청으로 방북.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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