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휴가철이면 그리운 고향이 떠오른다. 아버지는 5남매를 두고 일찍 돌아가시고 도시로 돈 벌러 갔던 세 언니들이 고향집으로 돌아오면 막내인 나는 그저 좋았다. 넉넉하지 않은 시절이었지만 언니들이 돌아온 날에는 세상에 부러운 게 없는 듯 기뻤다.
마당 마루에 누워 밤하늘 쳐다보며 언니는 내게 견우와 직녀 얘기를 해 주었다. 유유히 흐르는 은하수엔 쟁기로 밭을 가는 견우, 그리고 은하수 건너편에는 다소곳이 견우를 바라보는 직녀가 서 있는 것 같았다. 그야말로 눈물로 헤어지는 파토스의 남녀가 아니던가.
홀로된 지 20년. 자식들 모두 자기 살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지고 꼬부랑 할머니가 된 우리 엄마는 아직도 몇 마지기 안 되는 밭을 가는 농부로 지내며 자식 걱정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신다. 마치 엄마는 만날 기약 없는 사랑을 간직한 직녀같다. 사랑하는 엄마! 키우실 때 그 아픔을 아직 씻어드리지 못하고 받은 만큼의 사랑도 돌려드리지 못한 저의 불효를 용서해 주세요. 사랑합니다.
최현숙(대구시 수성구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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