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내시경 관리의 비위생적인 상태를 고발해 전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MBC TV 'PD수첩'이 8일 오후 11시 5분 '병원의 위험한 비밀' 2부를 내보낸다.
이번 주에는 중환자실, 신생아실, 이비인후과, 한의원 등 감염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병원의 위생실태와 주사감염 사고를 집중 취재했다. 성인보다 저항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어린이들이 찾는 소아병원에는 감염주의보가 필요한 정도이다.
소아과에서 쓰는 검이경과 이비인후과에서 콧물을 빨아들이는 코석션은 거의 매 환자에게 쓰였지만 소독되지 않았다. 검이경은 아이들 귀와 코, 입에 한 번에 쓰이고 다음 아기에게 그대로 쓰이기도 했다. 코 석션도 마찬가지여서 휴지나 알코올 솜에 한 번 닦는 것은 그나마 예의를 갖춘 것이었다.
응급환자가 병원에 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균에 노출될 수 있는지 실험한 결과도 충격적이다.
환자가 이송되는 구급차 내부의 기구들 가운데 마스크에서는 병원성 포도상구균종이 다량 검출됐다. 이미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감염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병원에 입원해서도 마찬가지다. 환자와 의료진의 손이 닿는 엘리베이터와 병실 침대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한 환자가 퇴원할 때까지 쓴다는 산소마스크에서는 다량의 식중독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일부 종합병원의 중환자실에서는 세균의 수가 NCNT(너무 많아 셀 수 없음)라는 결과가 나와 감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치료를 위해 주사를 맞은 뒤 살모넬라균에 감염돼 3개월간 혼수상태에 빠졌던 사례 등 주사로 인한 감염사고도 비일비재하다. 이런 점은 한의원도 예외가 아니었다. 문제는 병원의 비위생적 환경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해도 병원 측이 쉽게 인정하지 않으려한다는 점. 문제 발생시 병원은 쉬쉬하며 이를 감추기에만 급급하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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