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후난성서 주민·경찰 충돌로 100명 사망

중국 후난(湖南)성에서 주민간의 다툼이 군부대의 출동과 발포로 확대되며 100여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는 지난달말 후난성 샹인(湘陰)현에서 이주민과 류망(流氓.떠돌이 외지인) 사이의 충돌이 확대되자 군 부대와 무장경찰이 진압에 나서면서 지난 2일 모두 100여명이 사망했다고 7일 전했다. 지난달 23일 현 도심에서 한 이주민과 류망 사이의 사소한 말다툼에서 비롯된충돌은 상대 일행을 구타하고 상점을 파괴하는 일로 이어지다 25일 이주민 300명이흉기를 들고 류망 집단을 습격하면서 대규모 보복전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당시 이주민들의 류망 거주지 난입 과정에서 8세, 12세 어린이 2명을 포함한 세명이 사망했으며 주민들은 흉기를 들고 공안기관을 포위하거나 류망 4명을 인질로 잡기도 했다.

다음날엔 트럭 12대를 타고 출동한 군부대가 이주민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진압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2일 이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상당수 경찰이 부상하자 현지 정부는무장경찰을 동원, 실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서 100여명이 사망하는 사건으로 이어졌다. 사건의 발단이 된 이주민들은 지난 50∼60년대 생계 때문에 인근 신화(新化)현에서 건너와 샹인현 양린자이(楊林寨) 마을에 정착한 주민들로 현지에선 신화현 출신 이주민을 '악바리'로 부르며 경원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한 인권단체 대표인 훙윈저우(洪運周)는 "무장경찰이 총을 쏘며 진압에 나서 주민 100여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주민소요가 발생한 현지 주변은 출입이 봉쇄되고 전화통화도 제대로이뤄지지 않으면서 구체적인 사건 경위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AFP통신은 이와 함께 샹인현 정부가 주민들에 대해 집회 및 시위, 유언비어 유포, 공산당 기관 공격 등을 금지하는 특별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현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일부 불법분자들이 지난달말 대규모 소요가 발생했던마을간의 충돌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들은 현 정부와 당 기관을 공격하고 교통을 차단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인질까지 잡았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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