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히로히토(裕仁.1901-1989) 일본천황이A급 전범의 합사에 불쾌감을 느껴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중단했다는 '메모'가 최근 발견된 가운데 '인간 히로히토'의 면모를 부각한 러시아 영화 '솔른체'(태양)가 지난 5일 일본에서 개봉됐다.
이 영화는 히로히토 천황을 세속적 시각에서 다뤄 관심을 모은 작품으로 2년 전개봉이 추진됐다가 영화 배급업자들이 우익세력의 반발을 걱정해 꺼린 탓에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분에 출품됐던 이 작품은 이번 일본 상영에서는 도쿄와 나고야의 극장 2곳에만 걸렸다. 역시 배급업자들이 판권 구입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거장인 러시아 영화감독 알렉산드르 소쿠로프가 만든 이 작품은 히로히토를 의지가 박약하고 사물에 두려움을 느끼는 한 인간으로 묘사했다. 또 역사 고증을 통해태평양전쟁에 그의 도덕적 책임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영화 개봉에 맞춰 일본을 방문한 소쿠로프 감독은 7일자 '영화 닷 컴'이라는 일본 영화사이트와의 회견에서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도, 역사영화도 아닌 예술작품" 이라며 "여기서 묘사된 천황상은, 물론 다양한 자료와 사실에 의거하고 있으나 실제인물과는 다르며 우리들이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천황상은 아닐지 모른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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