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빅3' 여름나기 '3인 3색'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빅3'의 여름나기는 어떨까?

내년 12월 대선을 감안하면 시기상으로 가장 한가로운 시간이지만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에게는 그런 여유를 느끼기가 어렵다. 박 전 대표는 '정중동(靜中動)'으로, 이 전 시장은 '미래비전을 위한 공부'로, 손 전 지사는 민생탐방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그야말로 잠행을 하고 있다. 삼성동 자택에서 지방선거 중 입은 테러 상처를 치료하면서 경제서적 읽기에 열중하고 있다. 대외활동으로는 지난달 수해현장 방문과 7·26 재보선 지원 유세를 다녀온 것이 고작이다. 측근들은 "오는 21일 8월 임시국회가 시작돼야 대외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선 캠프와 관련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실과 실무진은 구성돼 있지만 실무 총책임자를 누구로 할지 고민하고 있다.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실무 책임자로 국회의원을 할지, 외부 전문가로 할지 아직 대표 결심이 안 서 있다."며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주 3일간의 휴가를 마친 후 본격적인 대외활동에 나섰다. 8일부터 지방투어를 시작해 다음주부터는 '한국의 비전을 찾는 정책탐사'를 할 계획이다. 측근들은 "나라 살리기 정책 구상에 대한 점검과 확인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정책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이다. 농업분야와 지방 경제 살리기, 일자리 창출, 과학기술을 통한 신성장 동력산업 구상 등 미래 비전 중심의 이번 정책탐사에는 대학교수 등 전문가 그룹도 함께 한다. 경제정책과 관련된 탐사가 끝나면 곧바로 아시아, 유럽 등 국제현장으로 달려갈 예정이다.

손 전 지사는 '100일 민심대장정'에 여념이 없다. 논과 밭, 탄광, 공장, 수해 현장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민초들과의 스킨십은 반응도 괜찮아 그의 홈페이지엔 격려성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미미하지만 그동안의 수고와 노력 탓인지 지지율도 올랐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갈수록 손 전 지사 본인이 더 힘을 낸다고 한다. 민심대장정이 40일 가까이 되면서 주위에서 건강을 걱정하는 소리가 있지만 아랑곳않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도 강행군 일정은 변동이 없다. 9일까지 경북지역에 머물다 제주도로 내려가면 4, 5일을 머물고 그 다음엔 경남지역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