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立秋(입추)다. 연일 계속되는 가마솥더위와 열대야로 가을의 초입이라고 말하기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선선한 가을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마음으로라도 느껴보는 것도 무더위를 잊는 한 방법일 수 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폭염이 시들고 청명한 하늘이 한껏 높아진 가을을 느끼게 될 것이다.
대구는 오늘 아침 최저 기온이 25.3℃로 9일째 열대야를 이었다. 오늘 낮도 35℃를 넘어 지난달 30일 이후 열흘째 35℃ 안팎의 가마솥더위가 쏟아졌다. 숨 쉴 새 없다고 할 정도로 밤낮없이 지속되는 暴暑(폭서)에 지치지 않을 사람이 없다. 그러다 보니 간단없는 사고와 불상사가 속출한다. 이미 대구에서 열사병으로 한 사람이 숨졌다. 지난 주말엔 경북에서 4명이 익사하는 등 물놀이 사고와 피서지 교통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만도 수십 명에 이른다. 어젯밤에는 냉방기 사용 급증에 따른 過負荷(과부하)로 변압기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정전으로 수많은 가구가 곤욕을 겪기도 했다.
더위를 이겨내는 슬기와 함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명 해수욕장, 산과 계곡은 말할 것도 없고 집이나 도심 속 피서에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많은 곳일수록 공공질서와 안전의식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자신과 가족의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는 경각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안전 수칙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한편 남을 배려해서 피서지 분위기를 편하게 하는 관건이다.
가혹한 더위는 대구'경북, 한국만의 사정이 아닌 거의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公害(공해)로 인한 지구 온난화의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안전과 공공질서를 되돌아보며 찜통더위를 이겨내자. 곧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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